'성탄절 출근' 윤석열…말없이 '도시락 회의' 시작(상보)
머니투데이 |입력2020.12.25 13:32 |수정 2020.12.25 13:34 |
윤석열 검찰총장이 24일 밤 서울행정법원이 정직 2개월 처분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진 다음날 공휴일인 25일 성탄절 출근해 업무를 재개했다. 정직 9일 만이다.
24일 밤 서울행정법원에 의해 2개월 정직 처분의 집행이 정지된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휴일인 25일 성탄절 낮 12시경 출근했다. 대검 청사 입구 앞에는 보수단체가 보낸 화환들이 세워져있다. 개인방송 유튜버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틀고 윤 총장 복귀를 환영하는 구호를 외쳤다.
윤 총장은 지난 1일 직무배제 집행정지 인용 당시 즉각 업무에 복귀하며 대검 정문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으나, 이날은 별다른 발언 없이 곧장 청사로 향했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관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법원은 전날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사건에서 '본안소송 1심 판결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징계처분의 효력을 정지한다'며 인용결정을 내렸다. 2020.12.25/뉴스1
그는 전날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이 나온 직후 "사법부의 판단에 깊이 감사하다"며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그리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윤 총장은 대검에서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와 복두규 사무국장 등 이날 출근한 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부재중 업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업무 전반을 점검하고 형사사법시설 안전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민생과 관련한 수사현안과 의제를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성탄절 연휴가 끝난 후인 다음주 월요일 출근을 계획했으나, 오는 26일로 출근을 앞당겼다가 다시 이날 점심으로 출근 시점을 더욱 빠르게 잡았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산적한 현안을 시급하게 살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는 후문이다.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중요 수사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홍순욱)는 24일 밤 윤 총장 측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임기가 7개월 정도 남은 윤 총장은 사실상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본안 소송 1심 선고 후 30일까지 윤 총장에 대한 징계의 효력은 정지된다. 윤 총장 징계 취소 본안 소송 판단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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