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다!" 외치고 집 밖으로…가슴 쓸어내린 괴산 주민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27분쯤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km(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과 4.1 지진이 차례로 발생했다. 규모 4.1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지만 역대 규모로는 10위권 안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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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진도는 충북 괴산에서 최대 5로 측정됐다. 계기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을 나타낸다. 경북은 진도 4, 강원·경기·대전은 진도 3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는 오전 8시50분 기준 65건 접수됐다. 충북 44건, 경기 10건, 강원 3건, 경북 7건, 경남 1건 등이다.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론 총 142건(충북 68건, 경기 42건, 강원 21건, 경북 10건, 경남 1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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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에 사는 김종천(60)씨는 “아침에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집이 3~4초 정도 심하게 흔들려서 ‘지진이다’라고 외치고 가족들과 밖으로 나갔다”며 “2층 주택인데 무너지는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성양수(70)씨는 “세수하고 있다가 2초 정도 진동이 느껴졌다. 목조 주택이라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괴산읍 연립주택 2층에 사는 이재경 괴산군 유기농정책과 팀장은 “재난문자가 울리자마자 바닥이 부르르 떨리다가 ‘쿵’ 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2~3초의 짧은 시간에 집이 흔들려서 가족들과 밖으로 바로 나왔다”고 말했다. 괴산 지역 10층 이상 아파트 단지는 동부리 인근 3개 단지로 700여 세대가 살고 있다. 이 지역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괴산군 안전총괄팀 관계자는 “진원지와 가까운 장연면 조곡리에서도 피해 접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관내 시설 피해가 있는지 현장을 돌며 확인하고 있다.
차덕열(73) 장연면 조곡리 이장은 “지진이 나고 마을을 돌며 살펴봤는데 인명 피해도 없고, 육안으로 보이는 시설 피해도 없다”며 “집 안에 계셨던 분들은 화장실 변기 물이 출렁일 정도의 진동을 느꼈고, 밖에서 농작업하는 주민은 진동을 느끼지 못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을 뒷 산에 있는 태양광발전 시설에도 가봤더니 붕괴같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전기도 잘 들어온다”고 했다.
경남 거창군에 사는 한 시민은 이날 오전 8시31분 “4층 집에 사는데 집이 흔들려서 컵이 떨어져 깨졌다”고 신고했다.
SNS상에도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불안감을 나타내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트위터상에서 “서울에서도 침대가 흔들렸다” “경기도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졌다”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대한민국 땅 한가운데 지진이 일어났다는 건 모든 곳이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것 아니냐”며 향후 추가 지진 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지진보다는 재난문자 때문에 "북한이 핵이라도 쏜 줄 알았다"며 놀랐다는 반응도 나왔다.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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