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진짜 형들인 줄 알았는데... 이제 무서운 것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8억여원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이 사실을 검찰에 밝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진짜 이제 무서운 것이 없다. 감옥 안에서 세상에 무서운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날 오후 ‘대장동 사건’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에서 취재진과 만나 “1년의 수감 생활 동안 생각한 게 참 많았다”며 “아무도 접견하지 않았는데 긴가민가했던 일들이 나와보니 확신이 됐다”고 했다.
이어 “제가 마음적으로 많이 다쳤다”며 “저는 진짜 형들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씨가 ‘진짜 형들’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특정해 말하진 않았지만, 10여년간 함께 일한 이 대표와 김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유씨는 “이제 내 것만 하면 되니까 마음이 되게 홀가분하다”며 “편하게 있으며 조사도 다 그렇게 임할 것이다”고 했다.
유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재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검찰 조사에서 태도가 바뀐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배신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좀 착각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여기는 참 비정하달까, 그런 세상이구나 그런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형제들이라고 불렀던 그런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나 내용들이 저는 순수했던 면이 있었다고 생각했고, 함께 했다 생각했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난 다음에 좀 어려울 때 진면목을 본다고 하지 않느냐”며 “그런 부분에서 제가 생각했던 것들과 상당히 다르구나, 이런 걸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는 검찰 수사 내용을 묻는 취재진 질의엔 “검찰에서 말하겠다”고 했다.
유씨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라며 접대 사실을 시사했다. 이 대표 등을 겨냥해서는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며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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