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성향 단체인 ‘촛불승리 전환행동(이하 촛불행동)’이 22일 오후 4시부터 시청역~용산 삼각지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 수사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윤 대통령 취임 6개월도 되지 않아 열리는 것으로, 경찰에 신고된 참가인원만 10만명에 이른다. 민주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도 이날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를 주도하는 촛불행동은 대선 직후인 올해 4월 출범했다. 당시 마포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윤미향 무소속 의원, 곽노현 전 교육감 등이 축사를 했다. 이른바 ‘조국 백서’를 집필하고 더불어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을 지지한 김민웅 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상임대표를 맡았다. 김 전 교수는 지난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논란이 됐고,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비밀준수 등) 혐의로 기소돼 올해 8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한때 추 전 장관과 김 전 교수가 대담한 ‘추미애의 깃발’이란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이어 공동 상임대표에는 은우근 전 광주대 교수,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김은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우 교수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적이 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있으면서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을 당시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올해 3월 치러진 대선을 앞두고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캠프의 모바일 플랫폼에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쓰기도 했다.
안 소장의 경우 참여연대에서 18년 가까이 일하며 공동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이후 민생경제연구소를 세워 운영 중인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중앙대 법대 후배이기도 하다. 안 소장은 2018년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에 대해 회상하며 “학과 MT 때 선배인 이재명 시장이 신고 있던 구두에 소주를 한 병 다 따라주면서 원샷을 시켰던 아찔하면서도 정겨웠던 기억이 난다”고도 했다.
촛불행동이 주말 대규모 집회를 여는 목적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수사 등 2가지를 주장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100만 범국민선언’ 운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부패 무능, 민주 파괴, 민생 파괴, 평화 파괴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제 국민의 요구는 윤석열 퇴진 하나로 모아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고조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도리어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미국의 반(反)중국, 반(反)러시아 패권 전략에 맹목적으로 따라가 대외관계를 망치고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으며 경제 위기를 더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 윤석열의 외교 정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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