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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가 푸틴을 끝없는 전쟁에 몰아넣어”

Jimie 2022. 10. 20. 13:05

“젤렌스키가 푸틴을 끝없는 전쟁에 몰아넣어”

伊 베를루스코니 ‘親 푸틴’ 발언 녹취 파장

차기 총리 멜로니 “친 우크라 입장 불변”

이탈리아 총리를 3차례 역임하고 차기 우파연합 정부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6·사진) 전진이탈리아(FI)당 대표가 자당 의원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끝없는 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한 녹취록이 19일(현지시간) 추가 공개됐다.

 

그가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한 발언이 전날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돼 파문이 일었는데, 수위가 한층 높아진 발언이 또 드러난 것이다. 이날 이탈리아 뉴스통신사 라프레세가 추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대표는 “푸틴은 전쟁에 나서길 원하지 않았지만 돈바스에서 러시아가 지원하는 분리주의자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공격 때문에 전쟁을 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또 “젤렌스키는 선거 이후 분리된 공화국(도네츠크·루한스크)에 대한 공격을 3배로 늘렸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 소수에 의해 이미 구성된 정부를 정직하고 분별있는 사람들로 교체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그(푸틴)는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예상할 수 없던 상황을 접했는데, 그건 서방에서 돈과 무기를 받는 우크라이나인의 저항이었다”면서 “그래서 2주면 될 줄 알았던 (특별 군사)작전이 200일 넘는 투쟁이 됐다”고 했다.

베를루스코니 대표는 전날 공개된 첫번째 녹취록에선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에 보드카와 편지를 보냈다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었다. 블룸버그는 1·2차로 녹취된 발언이 모두 FI 의원과 있던 같은 자리에서 나온 게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푸틴과 관계를 되살렸다. 내 생일(9월 29일)에 그는 보드카 20병과 매우 다정한 편지를 보냈다”면서 “나도 람부르스코(레드 스파클링 와인) 20병과 똑같이 다정한 편지로 화답했다. 난 그의 진정한 친구 5명 중 제일로 꼽혔다”고 했다. 베를루스코니 대표는 ‘20년 절친’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한 것이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푸틴 대통령을 비난·압박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베를루스코니 대표의 언급은 최근 총선에서 승리해 차기 총리가 기정사실화한 조르지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내각 구성을 놓고 우파 연합 내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멜로니 대표는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멜로니 대표는 베를루스코니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날 낸 논평에서 이탈리아의 친(親) 우크라이나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지원을 보내는 걸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새 정부는 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이자, 유럽의 완전한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총리가 된다면 외교 정책에 대한 어떠한 모호함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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