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나그네 설움''번지없는 주막' 성주 출신 가수 백년설 노래비 고향 성주 곳곳에
- 김점순 시민기자
- 입력 2022-04-17 | 발행일 2022-05-11 제13면 | 수정 2022-04-18 08:48
성주 성밖숲 인근 도로변에 있는 가수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 노래비.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발길'로 시작되는 '나그네 설움' 과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로 시작되는 '번지 없는 주막'이란 대중가요로 유명한 가수가 있다. 성주 출신 가수 백년설이다.
백년설은 1915년 5월 경북 성주군 성주읍 예산리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성주다. 본명은 이갑용이었으나 이창민으로 개명했다. 현재 성주고의 전신인 성주농업보통학교를 1931년 졸업했다. 1938년 시험 삼아 녹음한 대중가요 '유랑극단'이 계기가 되어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 12월 65세로 세상을 떠났다.
백년설의 고향인 성주에는 그를 기리는 노래비가 세 군데 세워져 있다. 가장 처음 세워진 노래비는 성주 성밖숲 인근 도로변에 있다. 1992년 5월 이곳에 세워진 '나그네 설움' 노래비는 4단으로 구성됐다. 사각 받침대 위에는 직사각형으로 취지문이 새겨졌고 그 위에는 작은 사각형에 '나그네 설움' 노랫말이, 맨 위에는 삿갓 모양의 돌에 '백년설 노래비'라고 한자와 한글이 혼합돼 쓰여 있다. 취지문에는 "나그네 설움이 탄생한 동기와 함께 대중가요 사를 빛내준 그의 고귀한 정신을 바르게 계승하고 훌륭한 업적을 후세에 기리 전하고자 군민의 뜻을 모아 이 노래비를 건립한다"고 기록되었다.
성주고 교정에 세워진 가수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 노래비
두 번째 노래비는 2009년 10월 10일 백년설의 모교 경북 성주고 교정에 건립된 '나그네 설움' 노래비다. 성주고 총동창회는 모교 출신 백년설을 기리고자 흉상과 노래비를 건립했다. 화강석 재질 노래비에는 그의 대표곡인 '나그네 설움' 악보와 노랫말이 새겨졌다. 노래비 뒷면에는 "암울한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애환을 노래로 달래 주었던 민족가수 백년설(중략)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나그네의 길을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영원히 겨레의 가슴에 남아 계속 불리어 질 것이다. 그의 뜨거운 예술혼과 한국 가요사에 남긴 업적을 기리고자 그의 숨결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이곳 모교 교정에 전 동문들의 뜻을 모아 노래비와 동상을 세운다"고 적혀있다.
성주 이씨 시비 공원에 세워진 가수 백년설의 '번지없는 주막 '노래비
세 번째 노래비는 2011년 4월에 성주 이씨 재실인 봉산제(鳳山齋) 입구 언덕에 있는 성주 이씨 시비 공원에 세워졌다. 이곳에는 성주이씨 역대 문인들의 시를 새겨놓은 시비가 모여있다. 이곳에 있는 백년설 노래비에는 '번지 없는 주막' 노랫말을 새겨놓았다. 노래비 뒷면에는 "나라 잃은 서러움과 민중의 한을 노래로 승화시켰으며 그의 노래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애창되고 있다"고 쓰여 있다. 백년설은 고려 말 문인 이조년의 후손으로, 노래비는 성주 이씨 대종회에서 세웠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Beautiful Peop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족가수 백년설, 친일행위 기각” (0) | 2022.10.17 |
---|---|
망국의 슬픔을 노래한 원로가수 백년설씨,‘아내의 노래’ 원로가수 심연옥 美서 타계 (0) | 2022.10.17 |
외유내강(外柔內剛)의 가수 백년설 (0) | 2022.10.17 |
한국 동요·동시문학의 개척자 윤복진 관련 자료가 무더기로 (0) | 2022.10.17 |
북으로 간 동요시인…어린이 놀이문화 그린 詩 두각… (0) | 2022.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