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분 동원령 이후 23명 한국 입국 시도…"21명 불허"
- 세계일보
- 입력2022.10.12 01:30
지난달 러시아에서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국내에도 러시아인 20여명이 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해양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0월 1∼5일 한국 해역에서 러시아인들이 탑승한 요트 5척이 발견됐고 이 중 4척이 입항을 시도했다. 요트 4척에는 러시아인 2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 출입국 당국에 입국 허가를 신청했지만 법무부는 한국 입국 기록이 있던 2명을 뺀 21명에 대해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고 관련 서류가 미비하다”고 입국을 금지했다.
구체적인 입항 시도를 보면, 1일 오전 러시아인 10명이 탄 요트가 부산항에 입항하려했지만 입국 불허 판단을 받고 이날 오후 출항했고, 같은 날 러시아인 5명이 탄 다른 요트도 속초항에 입항하려다 입국 금지 통보를 받았다. 또 각각 4명이 탄 요트 두 대도 포항에 입항했지만 이들 중 2명만 상륙 허가를 받았다.
러시아인들의 최근 입국 시도는 본토 부분 동원령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교착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지난달 21일 군 동원령을 내렸으나 전국에서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인근 터키로 가는 항공편이 매진되는 등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안호영 의원은 “이번 사례를 보면 러시아 탈출이 급증할 경우 한국이 사실상 ‘중간 기착지’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외교와 인권 문제 등을 고려한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세계일보
요트 타고 한국왔다… 푸틴 동원령 피해 남성들 대탈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린 이후 러시아에서는 당국의 징집을 피해 고국을 탈출하려는 남성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주변국으로 탈출 행렬이 길게 이어졌고, 일부는 한국에 입국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동원령 이후 수만 명이 러시아를 탈출했고, 그 중 많은 사람들이 특이한 경로를 택했다”며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가디언은 BBC 러시아어 방송을 인용해 “지난달 27일 8명의 러시아 남성이 탄 요트가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한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당초 올해 말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으나, 동원령이 내려지자 일정을 당겨 즉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북한 영해를 침범하지 않고 우회해야 했기 때문에 5일 뒤에야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보통 블라디복스톡에서 동해를 오가는 데 하루 정도가 소요된다.
매체는 “러시아의 민간 보트 회사들은 흑해를 통해 튀르키예로 가는 배편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 반도에서 튀르키예까지 운항하는 쌍동선의 편도 객실 요금은 1400파운드(약 222만원)”라고 설명했다.
자전거를 타고 러시아를 탈출한 남성도 있었다. 27세의 일리야는 동원령이 내려진 다음날, 모스크바에 있는 친구에게 중고 자전거를 구입했다. 그는 자전거를 들고 무르만스크로 가는 침대 열차에 탑승했다. 그 후 그는 자전거를 타고 노르웨이의 국경마을 키르케네스로 향했다.
일리야는 “다행히 저는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에 철인 3종 경기를 위해 훈련하고 있었다”며 “그게 이렇게 도움이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The Citing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국 "만약 3년전으로 간다면 장관직 고사…멸문지화 상상도 못해, 자책" (0) | 2022.10.12 |
---|---|
윤상현, 정진석 저격한 유승민 향해 "그래서 경기지사 경선 탈락" (0) | 2022.10.12 |
How Putin would use nuclear weapons if he tries to 'escalate to de-escalate' the Ukraine war (0) | 2022.10.11 |
GCHQ chief says Putin is losing support at home while 'exhausted' troops are running out of supplies (0) | 2022.10.11 |
G7-젤렌스키, 우크라 사태 긴급회담…군사지원 강화 / 연합뉴스TV (0) | 2022.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