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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윌리엄 왕세자, 16시간 참배 행렬 깜짝 방문

Jimie 2022. 9. 18. 06:48

영국 찰스 3세·윌리엄 왕세자, 16시간 참배 행렬 깜짝 방문(종합)

새벽 6도 추위에도 인파 밀려와…휠체어 이용자 등 줄은 이미 마감

군복 입은 해리 왕자 등 여왕 관 지켜…장례식 참석 정상들 도착

 

참배 행렬 찾은 찰스 3세
(런던 AFP=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17일(현지시간) 런던 램버스 다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관 참배를 위해 서 있던 사람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2.9.17 photo@yna.co.kr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가 17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에 참배하려는 사람들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찰스 3세 부자(父子)는 여왕의 관이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가기 위해 인근 램버스 다리 주변에서 기다리던 참배객들을 찾아 악수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시민들은 찰스 3세 부자가 나타나자 손뼉을 치며 환호했으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어떤 이는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 '하느님, 윌리엄 왕세자를 지켜주소서'(God Save the Prince of Wales)라고 외치기도 했다.

찰스 3세는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춥지 않은지 물으며 악수를 나눴다. 한 여성은 "이렇게 기다릴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여왕도 이 모든 걸 믿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찰스 3세의 예정에 없던 약 20분 방문에 관해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왕이 될 것임을 짐작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왕 부자가 방문한 곳이 코로나19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벽 근처라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영국인들을 위로하는 의미도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14일 오후 5시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참배하려면 길게는 16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여왕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려는 시민들의 추모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최근 밤 최저기온이 6도까지 내려가면서 추워졌지만 추모 행렬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8㎞ 떨어진 서더크 공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밤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담요와 차를 나눠줬다.

줄을 서기 시작한 이래 구급 처치를 받은 인원은 710명이고 이 중 81명이 입원했다.

북런던 토트넘에서 손녀와 함께 온 98세 어니스트 브룩스 씨는 "군에서 통수권자인 여왕을 모셨기 때문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밤엔 한 남성이 관을 향해 달려들다가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서더크 공원에 들어오는 인파는 시간당 2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총 참배객은 35만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참배는 장례식 당일인 19일 새벽 6시 30분까지 계속되지만 휠체어 이용자 등을 위한 줄은 이날 낮 이미 마감됐다.

온라인 쇼핑몰인 이베이에는 줄을 서면서 받은 손목 끈이 중고 판매 상품으로 올라왔다.

16일에 전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주변에서 줄을 섰다고 주장하는 판매자가 내놓은 금색 끈은 입찰가격이 2천550파운드까지 올라갔다.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
(런던 AFP=연합뉴스) 찰스 3세의 두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가 17일(현지시간) 저녁 15분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지키는 예식에 참석했다. 2022.9.17 photo@yna.co.kr
찰스 3세의 두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를 포함해 여왕의 손자녀 8명은 이날 저녁 15분간 관을 지키는 예식에 참석했다.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도 이날만큼은 군복 착용이 허용됐다.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 등으로 군 직함 및 전하 호칭이 박탈된 앤드루 왕자도 전날 이 예식 때는 군복을 입었다.

그러나 18일 찰스 3세가 개최하는 리셉션 행사에는 해리 왕자 부부는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왕실을 대표해 활동하는 가족들만 참석하기 때문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개최되는 장례식을 앞두고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등 영국 왕이 군주인 14개 국가들의 정상들은 이미 도착해서 찰스 3세와 회동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여왕 관에 참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의 회담은 취소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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