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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등산 아지트' 어디?…초짜도 거뜬한 서울 명산 4곳

Jimie 2022. 9. 12. 09:10

MZ 세대 '등산 아지트' 어디?…초짜도 거뜬한 서울 명산 4곳

중앙일보

입력 2022.09.10 07:00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 정상에서 산세를 내다보는 외국인 등산객의 모습. 사진 서울관광재단

 

요즘엔 명절 연휴에도 서울이 썰렁하지 않다. 귀성을 포기한 사람도 많아졌고, 고향의 부모가 서울 자녀 집에 올라와 차례를 지내는 경우도 많다. 기름진 명절 음식이 부대끼거나 명절날 오후가 무료하다면, 가까운 산에 오르는 건 어떨까. 코로나 사태 이후 서울 근교 산은 MZ세대의 새 놀이터가 된 지 오래다. 서울관광재단이 추천하는 ‘추석 서울의 등산 명소’ 중에서 네 개를 추렸다.

2030 산린이 성지 - 아차산

아차산은 등산 코스가 어렵지 않고, 걸출한 전망까지 품고 있어 초보 등산객이 많이 찾는 장소다. 아차산 고구려정 쪽에서 바라본 롯데월드타워 주변 풍경. 사진 서울관광재단

아차산(285m)은 소셜미디어에서 일출‧일몰, 그리고 야경 명소로 입소문 나면서 MZ세대의 아지트가 됐다. 높이가 비교적 낮고 길이 편한데다, 걸출한 전망까지 품고 있어 많은 초보 등산객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고의 조망 포인트는 아차산 해맞이공원이다. 롯데월드타워가 있는 송파구 일대와 한강 주변 풍경이 이곳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노을 시간에 맞춰서 오후에 등반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상을 먼저 등정한 뒤 해맞이공원으로 돌아와 전망데크에서 노을과 야경을 감상하고 내려가면 된다.

청와대 뒷산으로 훌쩍 – 북악산(백악산)

북악산 곡장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과 한양도성길의 풍경. 사진 서울관광재단

지난 5월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면서, 청와대 뒷길로 이어졌던 북악산(342m)의 비공개 지역도 54년 만에 모두 개방됐다. 청와대 춘추관 뒷길~청와대전망대~백악정~칠궁으로 이어지는 신규 탐방로는 1시간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칠궁 뒷길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춘추관 방향으로 오르는 편이 걷기 수월하다. 백악정 우측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심은 느티나무가, 좌측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심은 서어나무가 있다. 청와대 전망대에 서면 청와대 일원부터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청와대전망대에서 청운대 쉼터 방향으로 틀어 비탈을 오르면 기존 북악산 한양도성길과 연계해 북악산을 오를 수 있다. 북악산 최대의 전망 포인트는 곡장 전망대다.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롯데월드타워, 남쪽으로는 남산 일대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청와대 춘추관 뒷길에서 청와대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30분이면 백악정에 닿는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서울이 발아래 - 북한산

두 등산객이 북한산 암봉이 솟아오른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백운대 정상까지는 대략 1시간30분이 걸린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북한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봉우리는 최고봉 백운대(836m)다. 백운탐방지원센터에서 정상까지 약 1.9㎞ 거리로, 1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힘든 만큼 정상에서 누리는 성취감이 크다. 정상에 올라 백운대 바위에 걸터앉으면 서울은 물론이고 경기도 도심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등산화는 필수. 돌길이 많고, 급경사도 종종 등장하는 터라 등산 장비를 갖추고 산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백운봉 암문부터 백운대까지는 0.5㎞ 구간은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하다. 백운탐방지원센터 인근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에서 등산화와 등산복을 대여할 수 있다. 물품보관함과 샤워실도 갖추고 있어 초보 등산객이라면 들러갈 만하다.

 

아름다운 선인봉 - 도봉산

도봉산 천축사 사찰 뒤로 갓을 쓴 것처럼 선인봉이 우뚝 솟아 있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도봉산(740m)은 뾰족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가 돋보이는 산이다.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코스로 산행이 가능한데,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신선대 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가장 대중적이다. 길이는 약 3.3㎞, 시간은 약 1시간 40분 소요된다. 가볍게 걷기를 원한다면 도봉서원 터를 지나 천축사까지만 다녀오는 방법도 있다. 천축사는 도봉산 초입에 자리한 사찰로 등산로를 따라 30~40분만 걸어 올라가면 된다. 천축사 일주문을 지나 사찰 경내로 들어서면 절간 뒤로 도봉산 3대 암봉 중 하나인 선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