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징계위 열린날, 윤석열 최악의 환갑날
[윤석열 징계위] 지지자들 보자 출근길 車서 내려 “날씨도 추운데… 그만 나오시라”
입력 2020.12.16 03:00 | 수정 2020.12.16 04:30
윤석열 검찰총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린 15일은 윤 총장의 음력 환갑 생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의 음력 생일은 11월 1일이다. 환갑을 맞은 날, 윤 총장은 헌정 사상 최초로 징계를 당한 검찰총장으로 기록되는 최악의 날을 보낸 셈이다.
징계위는 이날 증인 심문을 마치고 윤 총장 측에 최종 진술을 준비할 시간을 1시간밖에 주지 않았다. 윤 총장 변호인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최종 진술을 하지 않고 퇴장한 사실을 윤 총장에게 알리자 윤 총장은 “알았다”고만 하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징계위가 열리기 전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쯤 관용차로 출근했다. 출입 게이트가 있는 대검 정문 앞에 이르자 차량을 세우고 내렸다. 평소대로라면 멈춤 없이 통과해 지하 주차장을 향하는 구간이었다.
尹, 출근길에 지지자들 만나자 인사 - 15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 차에서 내려 지지 시위 중이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총장은 “강추위가 시작되니 이제 나오지 마시라.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법무부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렸다. /짝지TV
차량에서 내린 윤 총장은 정문 근처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던 시민들 쪽으로 향했다. 근처에는 윤 총장 지지자와 윤 총장을 비판하는 시민 등 1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일부는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 중이었다.
윤 총장은 “그동안 여러분들 응원해주신 것 감사한데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까 이제 여기 나오지 마시고…. 날씨가 너무 추워지니까 이제 그만하셔도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며 약 20초간 짤막한 부탁을 했다. 그간 지하 주차장으로 출퇴근하며 대외 노출을 피해왔는데 이날은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검 관계자는 “지지자뿐 아니라 반대 집회를 여는 시민분들 모두 추위에 고생하는 것 같아 당부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징계위원들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속속 도착했다. 오전 10시 10분쯤 청사 뒷문으로 들어가려던 정한중(위원장 직무대행) 한국외대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증인 심문에서) 변호인 측 심문 기회를 고려하겠다”며 “공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총장 측은 반론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징계 결과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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