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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끊긴 ‘鐵동맥’… 생산 공백 길어지면 ‘도미노 타격’

Jimie 2022. 9. 8. 17:48

태풍에 끊긴 ‘鐵동맥’… 생산 공백 길어지면 ‘도미노 타격’

  • 전준혁기자
  • 등록일 2022.09.07 20:29
  • 게재일 2022.09.08

 

‘힌남노’ 내습 당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커져 공장 가동 멈춰
선강부문은 조만간 재생산 돌입
피해규모 큰 압연라인 정상화는
최소 6개월서 최대 9개월 예상
복구비용·재가동 소요비 제외한
순수 매출 피해액만 한달에 1조
생산차질로 車·조선·건설분야 등
산업계 전반 연쇄 피해도 불보듯
‘경영위축 불똥 튈라’ 지역도 암운
국가 지원·재발방지책 마련 절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7일에도 멈춰 섰다. 위기다.

 

국내를 넘어 세계 1위 철강회사라는 위용을 자랑하는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의 내습으로 가동 중지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며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정상적인 조업 재개까지는 그 시일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관련 산업으로의 연쇄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지역을 넘어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가적인 지원과 함께 재발방지책 마련이 절실하다.

 

7일 포스코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제강 및 압연 등 전 공정을 대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공장 침수가 그 이유다.

 

생산중단 분야의 매출액은 대략 18조5천억원(2021년 포항제철소 매출액 기준)으로, 이는 2021년 포스코 홀딩스 연결 매출액 기준 매출액 대비 24.2%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피해액을 산출해보면, 복구비용과 재가동에 소요되는 비용 등을 제외한 채 순수하게 매출액만 따지더라도 한 달에 1조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건은 정상조업이 언제쯤 가능하냐는 것이다.

 

일단 공시를 통해 포스코는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 3기는 피해가 없었으나 일시적 가동 중단(휴풍) 중이며 전기 공급 회복 시 정상 가동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침수 피해를 입은 열연 라인 등 제품 생산 공정 복구시점은 미정이나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 제철소 전환 가공할 계획도 발표했다.

 

구체적인 복구 일정을 포스코가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정상화에 최대 9개월까지 소요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강부문의 경우 조만간 재생산에 들어가나 압연부문의 피해가 심각해 꽤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은 선강부문의 경우 8일 오전 7시에 전기를 다시 복구해 3제강은 11일부터, 2제강은 13일부터(15% 수준)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압연 부분이다. 1열연은 정상화에 최소 1개월, 2열연은 정상화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열연의 복구가 더딘 것은 변압기 전소 및 구동부(모터+드라이버) 특수 제작에 9개월여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의 예측대로 9개월이라는 복구기간을 상정할 경우, 지역을 넘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 지역 경제의 가장 큰 축인 포스코가 제 기능을 못하면 관련 업체가 도미노처럼 연이어 영향을 받아 그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포스코는 고철 납품 회사 등 관련 기업들에게 이달 말까지는 납품을 유예 해 줄 것을 요청했고, 또 연관업체 등에도 당분간 정상조업이 어려운 만큼 기다려 줄 것을 공지했다.

 

포스코의 조업 중단 여파는 국내 전 산업에 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앞서 지난 6월 발생한 6일간의 화물연대 파업으로 포스코에서 11만t에 해당하는 철강 생산품의 출하가 중단되자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6대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 등 총 31개 단체가 파업과 관련해 공동 입장문을 내며 대응한 것은 그 단적인 예다.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이 차질을 빚으면 자동차, 조선, 기계, 건설 등이 연쇄적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돼 국내 산업이 한순간에 ‘올스톱’ 될 수도 있기에 산업계가 포스코의 정상 조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시하고 있다.

 

포항시민들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업 중단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가뜩이나 비상경영상황에 돌입한 포스코가 이번에 수천여억 원∼1조여 원의 피해를 입은 경영 위축으로 그 여파가 지역사회로 번지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의 조속한 복구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7일 포항 피해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바로 인근한 포항제철소를 방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포스코가 아무리 대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자연재해라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포항철강공단을 대상으로 침수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포스코는 자체적으로 조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냉천 주위 침수지역, 2열연공장, 변전소 등 피해 현장과 직원들의 안전을 살피고, 현장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최대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하고 조업을 정상화해 국가와 지역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수해 복구를 위해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과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포스코도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아픔을 딛고 하루빨리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화염에 휩싸인 포항제철... 원인은 태풍 '힌남노'에 의한 폭발?

 2022. 9. 6. 14:09

연기에 휩싸인 포항제철소의 모습

 

오늘 오전 7시 30분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제2제강공장 등 3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포스코 측은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6일 오전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으며, 화재가 태풍과 관련이 있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직원들은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구체적인 사고 개요와 피해현황 등을 확인 중이라고 합니다. 인근에 있던 직원·주민 등이 “소음과 함께 불과 연기가 보였다”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포스코와 포항제철소 자체소방대가 진화 중에 호우로 소방대원 4명이 고립되기도 했으나 안전한 상태라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현재 포스코 공장 1곳은 완전히 진화됐고 2곳은 아직 진화 중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사진이 논란이 됐는데요,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와 직접 관련이 없지만 외부에서 보이는 불은 회사 내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생가스가 폭발할 위험이 있어 태워서 내보내는 방산 작업 현상이라며 이때 발생한 불이 포항제철소 내 여러 곳에서 보이면서 공장 내 화재로 오인하는 일이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