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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저학력·저소득층, 국힘 지지자가 많다는 건 사실” [전문]

Jimie 2022. 8. 2. 04:44

추미애 “저학력·저소득층, 국힘 지지자가 많다는 건 사실” [전문]

  • 세계일보
  • 입력2022.08.01 20:13최종수정2022.08.01 20:17

“이재명, ‘저소득층 국힘지지’ 발언 동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학력·저소득층 중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많다”고 주장한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의원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글을 1일 게재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본질을 탐구하고 해법을 궁리하지 않은 정치와 정치가는 필요없다”는 글의 제목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박용진 (당 대표) 후보는 ‘저소득층은 저학력, 그래서 사리판단을 못 한다는 식의 선민의식이며 빈자 혐오’라며 이 의원을 힐난했고, 강훈식 후보도 ‘선악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인식’이라며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이 의원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기사가 있다”며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유권자 중 60% 이상이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추 전 장관은 “다만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일 뿐 실제로는 저학력, 저소득층에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령층이 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질을 젖혀두고 갈등만 부추기는 정치 환경에서는 설령 이재명이 ‘노인층이 국민의 힘을 지지한다’고 말했더라도 또한 ‘노인 폄하’라는 비난이 나왔을 것”이라며 “젊음을 무기로 정치교체를 내세우면서 정작 말꼬리 잡는 소동을 벌이는 사이에 정치 혐오만 더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부유한 사람들의 특권 유지 노력에 밀려 가난한 사람들은 정치에서 멀어져 가고, 사회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자신들을 외면하는 세력을 지지하는 이율배반적 투표를 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유권자 수에서 절대적 다수라 하더라도 당장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쫓아다니느라 다른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들은) 뉴스를 제대로 보거나 정치적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며 “가난한 사람들이 정치적 관심에서 멀어져가지만, 부유한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력을 쟁취해 자신들의 부를 늘이고 특권을 유지하려고 기를 쓴다”고 일갈했다.

또 “결국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 아래에서 선거결과의 피해를 고스란히 저소득층과 청년층과 노년층의 가난한 약자들이 당하고 있다”며 “심지어 자신들을 외면하는 세력을 지지하는 이율배반적 투표조차도 피해를 보면서 사회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도록 그루밍(심리적으로 지배함)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러면서 “빈자는 우리 사회의 거울이고, 우리 정치의 수준”이라며 “빈곤의 본질을 탐구하고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궁리하지 않고 말꼬투리로 본질을 물타기 해 생각을 마비시키는 정치와 정치가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다음은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글 전문.

본질을 탐구하고 해법을 궁리하지 않은 정치와 정치가는 필요없다.

1. 이재명 의원은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라고 말했습니다.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박용진 후보는 "저소득층은 저학력, 그래서 사리판단을 못한다는 식의 선민의식이며 빈자 혐오"라고 이재명을 힐난했습니다. 강훈식 후보도 "선악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인식"이라고 비난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2. 그러자 이재명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기사가 나왔는데, 월소득 200만 원 이하 유권자 중 60% 이상이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입니다.(동아시아연구원,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2022. 3.)

다만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일 뿐 실제로는 저학력, 저소득층에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고령층이 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3. 본질을 제쳐두고 갈등만 부추기는 정치환경에서는 설령 이재명이 ‘노인층이 국민의 힘을 지지한다’고 말했더라도 또한 ‘노인 폄하’라는 비난이 나왔을 것입니다.

젊음을 무기로 정치교체를 내세우면서 정작 말꼬리 잡는 소동을 벌이는 사이에 정치 혐오만 더 깊어질 것입니다.

정치·사회적 현상분석을 소득기준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세대기준으로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4. 어느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출발을 하든 무릇 정치인은 “모든 사회문제의 바탕에는 사회적 불의가 자리하고 있음”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시대의 불의 중 불의는 불평등과 양극화입니다. 세대 간에도, 계층 간에도, 중앙과 지방 간에도 다 있습니다.

빈곤층 저소득층이 더 가난해져 가는 사이에 부자들의 자산과 소득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3년째 겪으면서 불평등이 더 심해졌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민생을 더욱 피폐하게 할 것입니다.

5. 고환율· 고금리·고물가의 3중고는 고스란히 원자재를 수입하는 하청중소기업에 전가되고, 다시 해당 기업은 해고와 임금 삭감으로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할 것이고, 다수 근로자의 소비 여력이 사라지면 영세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심각한 것은 윤석열 정부는 경제생태계의 하부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의 초토화가 예상됨에도 각자도생하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고민도 대책도 없다는 것입니다.

6. 부가 소수에게 집중될수록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 상대적으로 더 줄어드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의 숫자는 더 많아집니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유권자 수에서 절대적 다수라 하더라도 당장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좇아 다니느라 다른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뉴스를 제대로 보거나 정치적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정치적 생각을 마비시키는데 언론의 편향 보도도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대기업 광고주인 자본의 지배를 받는 언론 환경이 부의 시각을 반영하도록 해 가난한 사람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에는 훨씬 취약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7. 가난한 사람들이 정치적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반면에 극도로 부유한 사람들은 기존 질서에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치 권력을 쟁취해 자신들의 부를 늘이고 특권을 유지하려고 기를 씁니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인물을 꾸어다 올려놓고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임기 2달 지난 정부가 골목 상권과 상생 제도의 하나인 대기업 대형 마트 영업시간 제한을 철폐할 규제대상으로 지목하고, 지지율이 폭락해도 특권층을 위한 법인세 소득세 종부세를 내리겠다며 경제위기의 비상상황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정치 권력을 특권 수호 용도로 쓰고 있는 사례입니다.

8. 결국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 아래에서 선거결과의 피해를 고스란히 저소득층과 청년층과 노년층의 가난한 약자들이 당하고 있습니다. 성장하고 기술이 진보해 이미 선진국이 되어도 “문명 속의 야만”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들을 외면하는 세력을 지지하는 이율배반적 투표조차도 피해를 당하면서 사회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도록 그루밍 당하는 것인 또 다른 피해인 것입니다.

9. 그래서 정치집단은 사회문제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높은 능력과 사회적 지능을 가지도록 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할 수 있느냐의 성패에 정치의 운명과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10. 빈자는 우리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정치의 수준입니다.

빈곤의 본질을 탐구하고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궁리하지 않고 말 꼬투리로 본질을 물타기해 생각을 마비시키는 정치와 정치가는 필요 없을 것입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세계일보

 

블로거 탄> : 추한 관음증이다.

세기의 놀림감인 줄도 모르고

망언과 망발과 추태를 무슨 직업처럼, 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