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英총리 사임에 우크라이나는 절망" CNN
- 뉴시스
- 박준호
- 입력2022.07.10 10:12
기사내용 요약
[서울=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4월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회담 중 크레샤티크 거리와 독립광장을 걷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CNN)2022.07.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필사적으로 권력에 매달리려다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을 때 그의 결정은 영국 전역에는 안도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우크라이나에서는 절망에 빠졌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의 정당하지 않은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 중 한 명이었고, 그의 사임은 올해 현재까지 38억 파운드(46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지원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서방 세계 전체가 단합된 우크라이나에는 지지자가 부족하지 않지만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특별한 동맹으로 여겨졌다. 존슨 총리는 지난 4월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위태롭게 방문한 최초의 외국 지도자 중 한 명이었고, 지난달에 또 한번 깜짝 방문했다.
존슨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존슨 총리가 떠나는 것을 보고 슬프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이 소식을 슬픈 마음으로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회 전체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영국의 지지가 유지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존슨 총리의 개인적인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그것을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독일마셜재단'의 크리스틴 버지나 안보·국방 정책 선임연구원은 "영국의 군사적 지원뿐만 아니라 존슨 총리의 성격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각에 큰 역할을 했다"며 "존슨 총리의 소란스럽고 자신만만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는 독일의 숄츠 총리의 절제된 지지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의 주요 강대국이자 핵보유국의 지도자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러시아 퇴출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달래려 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판에 직면한 반면 존슨 총리는 언제나 확실한 지지자로 여겨졌다.
존슨 총리는 퇴임하게 됐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매우 인기가 많아서 몇몇 현지 마을에서는 이미 존슨 총리의 이름을 따서 거리 이름을 지을 것을 제안했다. 존슨 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실포(Silpo)'는 로고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지저분한 금발 머리의 삽화를 추가했다.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포돌야크 대통령 보좌관은 존슨 총리를 "영웅"이라고 불렀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니아 외무장관은 "영국의 지도자는 두려움이 없었고, 그가 믿는 대의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언론인인 피터 켈너는 "존슨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헌신은 역사와 그의 정치적 욕구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6월17일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성 미카엘 성당을 방문한 모습. (사진출처: CNN) 2022.07.10 *재판매 및 DB 금지
켈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지도자인 윈스턴 처칠을 존경했던 점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는 존슨이 도덕적이고 군사적인 문제에 대해 강경하고 타협하지 않는 입장을 취한 자신의 영웅을 본받을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켈너는 존슨 총리가 종종 국내에서 위기가 닥쳤을 때 우크라이나로 관심을 돌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켈너는 "러시아의 침공은 존슨이 스캔들, 특히 '파티게이트(Partygate)' 스캔들에 휩싸였을 때 일어났으며, 또한 빠르게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정치적 비용에도 시달렸던 시기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해외에서 터프함을 사용한 첫 번째 국가 지도자가 아니며 마지막 국가 지도자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글린 모건 미 시러큐스 대학 정치학 부교수도 존슨 총리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모건 교수는 "만약 냉소적인 사람이라면, 존슨의 우크라이나 헌신을 러시아 기업 이익과의 오랜 관계와 당시 영국에서 무너진 인기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뻔뻔한 노력을 반영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만일 누군가가 낭만적인 사람이라면, 존슨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헌신은 약자에 대한 영국인들의 자애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존슨은 자신을 서사시의 영웅으로 보는 낭만주의자"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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