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백악관 등 미국 모든 공공기관 및 해외 미국 대사관과 해군 함정 등의 대대적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두 사람 간 인연과 함께, 미일 동맹의 공고함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사실에 경악 및 분노하며 깊은 슬픔을 표명한다"며 "그는 미일 양국의 동맹과 우정의 투사였다. 그의 사망은 일본과 그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비극"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총기 사고는 공동체에 깊은 상흔을 남긴다. 미국은 이 슬픔의 순간에 일본과 함께할 것이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역시 총기 사고가 이어지며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고, 이를 의식한 표현을 아베 전 총리를 애도하는 입장문에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일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총리를 역임, 일본 국민의 자랑스러운 종복이자 믿을만한 미국의 친구였다"며 "양당의 미국 대통령과 협력해 양국 간 동맹을 심화했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공동의 비전을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는 아베 전 총리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09년 1월~2017년 1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2017년 1월~2021년 1월) 등 2명 미국 대통령 재임 시기에 지속해 일본 총리(2012년 12월~2020년 9월, 96~98대)로 있었던 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포고문을 내고 10일 일몰 때까지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내 모든 공공기관, 군사 거점, 해군 함정 등에 아베 전 총리을 애도하는 의미로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조기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해외 미국 대사관·영사관·공사관을 비롯해 군사시설과 해군 함정 등에도 같은 기간 조기를 게양할 것을 명령했다.
조기(弔旗)는 조의를 표명해야 할 경우에 평소 대비 깃발을 내려서 다는 등의 게양 방법을 가리킨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곧 주미 일본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겠다고도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시기에 부통령으로 일하며 일본 총리로 있던 아베 전 총리와 교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