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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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닉슨을 더이상 걷어차지 못합니다. 이게 내 마지막 기자회견이니까요"
닉슨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하자 독설을 쏘아붙이고 떠났습니다. 대선에서 케네디에게 근소하게 패한 지 아홉 달 만에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겁니다.
캘리포니아는 그의 고향이자 정치 기반이었고, 대선에서도 승리한 텃밭이었습니다. 하지만 뜻밖의 패배를 당해 광야로 나서야 했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14대 총선 때 부산에서 낙선한 뒤 경기지사 여론조사에서 여러 번 1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굳이 부산시장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습니다.
"경기도엔 연고가 없고, 도리를 좇아 불리한 부산으로 갔던 것" 이라고 했지요.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된 뒤에도 그는 "부산에서 도망쳐 안락한 곳에 피신하고 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또다시 '험지' 부산에서 출마한 16대 총선의 패배는 대권 도전에 결정적 발판이 됐습니다.
"제가 정치를 하게 만든 분이 사실은 노무현 대통령이죠"
이재명 전 지사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때도 이렇게 썼습니다.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겠습니다" 그랬던 그가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출마를 밝힌 날, 박영선 전 장관이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이 시대의 노무현은 찾기 힘든 모양" 이라고…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자, 당 안팎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럴 만도 하게 생겼습니다.
그가 민주당 텃밭인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뒤 당 지지율이 급락한 것부터가 그저 우연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그는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했지만 토박이 후보의 추격을 받으면서 다급해졌습니다.
"계양을에 아는 사람이 있는 분은 단 한 표라도 모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불쑥 던진 김포공항 폐쇄 공약도 당내 다른 후보들부터 반발하고 외면했습니다.
"이번(대선)에는 제가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습니다"
그는 계양을에서도 "이재명 지면 정치 생명 진짜 끝장난다"고 했습니다.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에 이르러서는 많은 사람들이 혀를 찼습니다.
결국 당선됐으니까 계획대로 살아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당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살아도 산 것이라고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그런데 전당대회를 앞당기고 이 전 지사를 앞세워 당권을 장악한다는 그림이 친명계에서 나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거기에 무슨 성찰이니 자숙이니 하는 말이 들리기나 하겠습니까.
6월 3일 앵커의 시선은 '나 혼자 산다'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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