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지휘통제기(E-4B)’ 워싱턴 이륙해 日 가데나 ‘논스톱’ 비행 공개
한미정상회담 겨냥한 北 핵·ICBM 도발징후에 경고
지난해 3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심판의 날 항공기’로 불리는 핵공중지휘통제기(E-4B)를 타고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방한 일정을 시작하고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통상 미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 E-4B는 해당국이나 인근 지역에 대기하면서 유사시에 대비한다. 하지만 미 대통령의 순방 출발 직전에 핵공중지휘통제기의 항적과 항로를 노출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 도발을 준비하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핵공중지휘통제기(E-4B) 1대가 19일 밤(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이륙해 일본 가데나 기지로 비행중이다.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3대도 E-4B의 ‘논스톱 비행’을 지원하기 위해 중요 구간마다 배치돼 급유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공중지휘통제기(E-4B). 미 국방부 홈페이지
앞서 지난해 3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한 당시 타고와 주목을 끌기도 했다. 미 국방장관이 E-4B를 이용해 방한하는 것은 북핵 위협이 정점으로 치닫던 2017년 2월 당시 제임스 매티스 장관의 한국 방문 이후 4년 만이었다.
군 소식통은 “통상 미 대통령의 해외 순방때 핵공중지휘통제기도 같이 움직이지만 항적을 외부에 노출하는건 드문 일”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미정상회담 개최(21일)를 겨냥한 북한의 핵·ICBM 도발에 대한 견제구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