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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댐 문 열어 수몰됐다…키이우 함락 막은 우크라 마을

Jimie 2022. 4. 29. 17:31

스스로 댐 문 열어 수몰됐다…키이우 함락 막은 우크라 마을

중앙일보

입력 2022.04.29 16:10

업데이트 2022.04.29 16:14

 

러시아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의 한 마을이 스스로 댐을 열어 수몰을 택했다.

 

27일 뉴욕타임스는 지난 2월 25일 홍수 작전을 펼친 키이우 북쪽 데미디우의 상황을 전했다. 댐 문을 연 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집이 물에 잠겨 일부 주민들은 인근 학교의 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진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도로와 다리를 폭파해 탱크와 장갑차가 다니기 힘든 지형을 만들었다. 키이우에서 45㎞ 떨어진 데미디우는 인근 댐의 수문을 열었다.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마을 750가구 중 50가구가 물에 잠겼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우리가 키이우를 구했다”며 “모두 작전을 이해했다. 수몰 작전을 후회하는 사람은 없다”고 불평하지 않고 있다. 마을이 얕은 호수처럼 변하면서 전차들이 우회하고 전면전도 일어나지 않았다. 수몰 작전 덕분에 부차 등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을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포격의 흔적이 뚜렷한 데미디우의 한 도로.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수몰 작전을 펼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마을 곳곳에는 여전히 수몰 작전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후 러시아가 댐을 포격하면서 배수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벽에는 곰팡이가 피었고 주민들은 바닥재 등 가재도구를 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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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인프라 장관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300개 이상의 다리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은 인프라 파괴를 전략의 일환으로 쓰고 있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이제 이같은 일이 돈바스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