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날 정오쯤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 있다. 제가 못이룬 꿈들은 이제 또다른 이들의 몫"이라면서도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 이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며 향후 정치 활동 여지를 남겼다.
박 전 대통령은 "24년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준 분들이 여러분"이라며 "그런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 당선되고 연이어 지역구 4선 의원 거쳐 대통령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달성군 구석구석 다녔다. 그래서 달성의 흙속에 저의 발자국도 분명 많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사면 결정 이후 달성지역 여러분들이 달성에 오면 제가 편안한 여생 보낼수 있도록 돌봐주겠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뵈니 지난날의 이야기 한가지가 떠오른다. 달성에서 선거운동 한창 벌일 때 지나던 사람이 이곳 공기 참 좋다고 했다. 저는 처음에 시골이니까 공기가 좋다는 말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말은 이곳에서 선거 분위기가 좋다는 말이란 거 알았다"며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갈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에 마련된 사저로 들어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98년에 치러진 달성군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해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로 출마하면서 대구 달성군을 떠나 약 10년 만에 대구로 돌아왔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