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시봉 들고 직접 설명.. "새로운 모습" "소통 아닌 강행" 와글와글
이가영 기자
입력 2022. 03. 20. 12:46 수정 2022. 03. 20. 14:0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며 조감도를 공개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준비한 조감도를 이용해 청와대 집무실 이전 방안을 직접 브리핑했다. 지시봉을 들고 나와 자세히 설명하자 “소통하는 모습 보기 좋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밀어붙이는 건 소통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 당선인은 20일 오전 11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인수위 출범 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며 먼저 가져온 원고를 읽었다. 그는 “당선 이후 광화문 정부 청사들을 대상으로 집무실 이전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쉽지 않은 문제임을 절감했다”며 “용산 국방부와 합참 구역은 국가 안보 지휘 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어 청와대를 시민들께 완벽하게 돌려 드릴 수 있고 경호 조치에 수반되는 시민의 불편도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윤 당선인은 조감도를 찾았다.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됐을 때를 예상해 제작한 조감도가 설치되자 윤 당선인은 지시봉을 집어들었다. 그는 건물을 하나하나 짚으며 “20년 전 지어진 국방부 청사와 10년 정도 된 새 건물인 합동참모본부 청사다. 주변에는 근무하는 분들을 위한 부속시설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청사 앞 동그란 원형 부분을 짚으며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사에서 최소한의 범위에 백악관과 같이 낮은 펜스를 설치하고, 여기까지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 잔디밭 부분을 가리키면서는 “이렇게 공원을 만들게 되면 잔디밭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 조감도를 공개하고 설명하고 있다. /MBC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새롭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작대기 들고 나와서 설명하는 거 처음 보는 것 같다”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직접 지시봉 잡고 설명하는 거 보기 좋다”고 했다. 또 윤 당선인이 조감도를 같이 옮기는 모습을 보면서 “친근하다”고 한 네티즌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토론 때 보고 말 못하는 줄 알았는데 잘하는 사람이었다” “소통한다더니 진짜로 기자들 질문에 다 대답해준다”고도 했다.
반면 갑작스러운 청와대 집무실 이전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데도 밀어붙이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이전 비용으로 코로나로 힘든 국민들에게 지원을 더 해달라” “용산 간다고 소통 많이 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이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소통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윤 당선인이 “교통 통제하고 (집무실로) 들어오는데 3~5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시민들에게 큰 불편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용산 주민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봐 달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 취임식을 마치고 용산 집무실에 입주해 근무를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며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의 품으로 돌려 드리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공약을 말했고, 많은 국민께서 좋게 생각하고 지지를 보내셨다”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봐야 하지 않느냐는 국민들의 우려 때문에 오늘 직접 나서서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국민께 다 돌려 드리고 국립공원화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청와대에 들어가서 근무를 시작하면 여러 가지 바쁜 일들 때문에 이전이 안 된다고 봤다”고 했다. ‘불만 여론을 설득하기 위해 국민과 직접 만나 소통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꼭 이 사안이 아니더라도 국민께서 궁금해하시고 제가 직접 설명해 드리는 게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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