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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11년만에 또?..후쿠시마, 7.3 '강진' 원전 냉각 2시간 멈춰

Jimie 2022. 3. 17. 08:13

동일본대지진 11년만에 또?..후쿠시마, 7.3 '강진' 원전 냉각 2시간 멈춰

박진영 기자

입력 2022. 03. 17. 07:14 수정 2022. 03. 17. 07:26

 

 

| 11년 전 3.11 동일본대지진 데자뷰에 '공포'..향후 일주일 여진 우려도

 

"흔들림은 1~2분 정도 지속됐습니다. 강한 흔들림이 와서 좀 진정이 됐는가 하더니, 또 다시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렸습니다."

"선반에 있는 것들이 다 떨어지고, 책장은 쓰러지고...바닥에 발 둘 틈이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후쿠시마현 공무원, 아사히신문 보도)

 

11년 전 '3·11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공포에 떨었다.

원전의 장치가 일시 정지 되는가하면 도쿄에도 다수 가구가 정전되고, 열차 탈선사고도 생겼다. 사망자와 피해자도 발생했다.
 

 

                                         지진 직후 후쿠시마현의 한 식당의 모습 /사진=AFP
 
후쿠시마현 앞바다 규모 7.3 지진 발생...다수 사상자 발생
17일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후쿠시마 바다로, 깊이는 약 60킬로미터이다.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 지역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의 흔들림이 발생키도 했다.

규모 7~8 사이의 지진은 160㎞ 이상 수백㎞ 이하의 넓은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11년 전 동일본대지진의 최대 규모는 9.1였다.

이 지진으로 일본 기상청은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예상 파도 1m의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해 바닷가 인근 주민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이 지역에서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해 3월20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진도 6.9의 지진이 발생한 뒤 1년여 만이다.

 

이날 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항에서는 30cm, 센다이항에서는 20cm 등 각지에서 해일이 관측됐다. 쓰나미 주의보는 17일 오전 5시경 해제됐다.

 

각지의 소방서 등에 의하면 지진으로 여러 부상자가 나왔다. 현지 방송 NHK는 17일 새벽 5시30분 기준 지진으로 2명이 사망하고 92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미야기현에서 47명, 후쿠시마현에서 29명 등을 비롯해 이와테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등에서 부상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의 60대 남성 1명은 피난하려는 중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피해 확인이 늦어질 수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지진이 발생한 도쿄의 한 마트안에서 정전이 발생, 손님들이 당황하고 있다. /사진=AFP


도쿄도 흔들림, 약 200만 가구 정전...신칸센 탈선도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되며 2∼3분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또 오사카를 비롯해 간사이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있었다.

수도권인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44분 기준 도쿄에서 70만건을 비롯해 도쿄전력의 서비스 지역에서 약 208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또 도호쿠전력은 미야기현 등에서 약 15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쿄에서는 17일 새벽 정전 사태가 대부분 해소됐다.

 

JR동일본에 의하면, 지진의 영향으로 토호쿠 신칸센 하행 차량의 17량 중 16량이 탈선했다. 차량에는 80명 가량이 탔지만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도선, 케이힌 도호쿠선 등이 일시 중단을 보류했다. 또 동일본고속도로에 의하면 도호쿠 자동차도로 등의 다수 구간이 지진의 영향으로 통행금지가 됐다.

 

                       진원 깊이 60㎞, 진도 7.3으로 추정되는 지진/사진=뉴스1, 일본 기상청 화면 캡처
 
원전 장치도 일시정지, 큰 문제는 없어...기시다 "수습에 만전"
 
원전에도 비상 신호가 왔으나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지진 흔들림으로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사용후 연료 수조(풀)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냉각을 위해 물을 순환시키는 펌프가 일시 정지됐다가 약 2시간 만에 모두 복구됐다고 NHK는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6일 밤 11시 55분경 총리 관저에서 비상 회의를 소집하고 상황 파악 및 긴급 구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지진이 발생한 미야기현의 한 편의점의 모습 /사진제공=AFP

 

박진영 기자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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