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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 유력, 통합하라는 국민의 뜻

Jimie 2022. 3. 10. 06:4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월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마지막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사설] 尹 당선 유력, 통합하라는 국민의 뜻

조선일보

입력 2022. 03. 10. 03:27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오대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저녁 각각 서울 청계광장, 서울광장에서 마지막 총력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2.3.8/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10일 1시 40분 현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8.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7.8%로 접전을 벌였다. 역대 대선에서 이 새벽까지 당선자를 가리지 못한 채 혼전이 벌어진 것은 유례가 드문 일이다. 국민이 여야 후보 지지로 갈라진 모습이다. 이런 경우 자칫하면 후유증까지 우려된다.

 

민심이 쪼개진 것은 이번 대선에서 양 진영이 네거티브 극한 대결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양 진영은 TV 토론과 유세 과정에서 서로에게 막말을 퍼붓고 의혹 공세를 펴는 데만 열중했다. 대장동 사건과 재판 거래, 고발 사주 의혹 등 온갖 비리 의혹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후보 아내들 문제까지 더해져 온통 진흙탕 싸움이라는 자조가 팽배했다. 이렇게 정책 공약은 뒷전인 채 상대 약점 잡기에만 열중한 결과 국민 사이에 혐오 감정만 퍼져 나갔다. 이 와중에 돈 퍼주는 선심성 포퓰리즘 공약은 경쟁적으로 쏟아졌다. 자연스레 선거가 정책 아닌 진영 대결로 옮아갔고 그 결과가 이런 개표 양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누가 당선되든 새 정부는 갈라질 대로 갈라진 나라를 통합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국민을 가르는 방식의 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 지금처럼 분열된 나라로는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렵다. 새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정책에서 이념을 추방하고 시장 원리를 복원해야 한다. 부동산 값을 잡으려면 필요한 곳에 원하는 집이 충분히 공급된다는 확신을 시장에 줘야 한다. 마차가 말을 끈다는 소득 주도 성장과 세금으로 급조하는 알바 일자리는 모래 위에 세금 붓기였다. 성장과 고용은 민간 혁신에 맡겨야 한다. 세계가 부러워하던 한국 원전을 고사시킨 탈(脫)원전 정책은 즉시 폐기해야 한다. 지난 5년간 나라엔 절실하지만 인기가 없는 개혁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기금 고갈 위기를 맞은 연금, 건강보험 개혁이다. 새 당선인의 과제다.

 

새 당선인은 제왕적 대통령에서 벗어나 야당과 형식적 대화가 아니라 마음을 연 대화를 하기 바란다. 그 진정성이 확인되면 야당이 반대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 통합 정치의 시작을 새 내각 인선부터 열었으면 한다. 갈라진 나라를 합치는 길로 나아가면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도 박수를 보낼 것이다.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