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녹취록에..진중권 "선거 직전 공작" vs 조국 "범죄 커넥션"
차유채
입력 2022. 03. 08. 08:27
진중권 "대장동-부산저축은행, 별개 사건"
조국 "윤석열 적반하장-오랜 유착 재확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 수사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주장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선거 직전 공작"이라고 혹평한 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범죄 커넥션"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진 전 교수는 "대장동하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사실 논리적으로는 별개의 사건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이 녹취가 이뤄진 시점은 (2021년) 9월이다. (대장동) 사건이 이미 터졌을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녹취) 내용을 보면 두 가지인데, (하나는) 자기변명이다. '이재명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주고, 오히려 윤석열을 딱 끼워둠으로써 자락을 깔아두는 것"이라며 "이 대화를 한 분이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다. 정말로 신빙성이 있다면 그 당시(지난해 9월)에 이미 기사를 썼어야 한다. 선거를 3일 앞두고 팩트 확인이 되기에는 짧은 시간에 터뜨린 건 공작으로 본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성회 씽크와이 정치연구소장은 "공작이라고 하면 누가 하는 공작이냐. 뉴스타파가 하는 공작이냐"며 "지금 (진 전 교수) 말씀은 더불어민주당하고 뉴스타파가 공작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냐)"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권하고 그 언론들 사이에서의 협업이 참 잘 이루어진다"며 "저는 그렇게(공작이라고) 판단한다. 그럴 가능성이 너무너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조국 사태, 채널A (강요 미수 의혹) 사건 때 MBC가 했던 역할들이 있고, (4·7 보궐선거 당시) 생태탕 때 TBS가 했던 역할들이 있다. 민주당과의 아주 긴밀한 협업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일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뉴스타파에서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당시에 자기들이 녹취록을 입수했을 때 바로 보도를 했어야 한다. (대화 당사자가) 자기도 기사를 쓰는 분인데, 정말로 신빙성이 (떨어진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녹취록이 공개된 그제(6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범죄 커넥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만시지탄이지만 윤석열의 적반하장과 김만배 일당과 특수부 검사들의 오랜 유착이 재확인됐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서 김건희의 '통정거래' 혐의와 함께 대선 이후에도 반드시 밝혀 처벌해야 할 범죄적 커넥션"이라고 힐난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는 "무려 4만 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당시에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사진=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 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공세를 펼쳤습니다.
(왼쪽부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으며,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조 모 씨가 '저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라고 말한 검찰 진술조서를 공개했습니다.
더욱이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여권에서 관련 보도를 확산시키기 위해 댓글 및 추천수 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상황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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