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투표 안한 용지에 기표된 1번, 선관위 "실수였다"

Jimie 2022. 3. 6. 14:02

투표 안한 용지에 기표된 1번, 선관위 "실수였다"

김학재

입력 2022. 03. 06. 12:24 수정 2022. 03. 06. 12:29

 

높은 사전투표율에 확진자 투표 파행
은평 신사1동 투표소서 기표된 용지 발견
국민의힘, 선관위 항의 방문에
선관위 "법과 원칙에 따랐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5일 밤 경기 과천 선관위를 찾아 사전투표 혼란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경준, 이영, 김웅, 김은혜 의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왜 이재명 날인된 투표용지가 봉지에 들어 있느냐.
: "관리인이 투표용지 3장을 수거해 2장만 투표함에 넣고 1장은 안 넣고 남은 것이다."

-관리인이 2장만 넣은 것이라는 것은 어떻게 확인했는가.
: "관리인이 그렇게 진술했다."

-그러니까 관리인의 진술이 사실인지는 어떻게 확인했는가.
: "그것까지 불신하면 어쩌라는 거냐"

 

20대 대통령선거가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투표소 관리로 비판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신사 1동 투표소에서 진행된 확진자 사전투표 현장에선 기표하기 전인데도 투표 봉투 안에 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기표한 기표지가 들어 있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에 선관위 측은 "실수"라는 해명으로 일관하면서, "법과 원칙에 따랐다. 법대로 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장이 밝혔다.

 

김은혜 단장은 6일 SNS를 통해 "이재명 후보 기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된 은평구 사태엔 '실수'라는 말외엔 납득할만한 해명을 (선관위는) 내놓지 못했다"면서 "무엇보다 저를 실소하게 만든 건 확진자 투표봉투를 중간에 건네받는 함을 무엇으로 통일했는지 묻자 나온 선관위 관계자의 '바구니'라는 답변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대선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 확진자·격리자 투표가 시작된 전날 오후 5시~6시 사이 투표 과정에서 선관위의 준비 소홀과 부실한 투표 관리로 투표소 곳곳에서 혼선이 일었다.

 

확진자들이 1~2시간 이상 대기하거나, 일부 투표소에선 투표함이 없는 것 외에도 참관인이 박스나 쇼핑백 등을 이용해 기표용지를 대리 전달하는 경우도 나와 부정선거 우려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에 전날 밤 당 관계자들과 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김 단장은 "정작 어제 밤 만난 선관위는 '법과 원칙에 따랐다. 법대로 하자'는 자만. '이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 '언론은 이 방에 들어오지 말라'는 무도함만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확실한 대책을 내라 항의하고 돌아오는 새벽에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얕잡아보는 이 정권에 국민 무서운 것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당이 이어받아 단호하게 맞서겠다. 입을 다물 수 없는 무능한 선거관리, 더 따지고 더 철저하게 감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선관위에 함께 항의 방문했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선관위와의 문답을 공개하면서 선관위의 부실한 대응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사무총장은 자기가 '주인'이라고 기자들 나가라고 하더라"라면서 "선관위 주인은 국민이 아니라 사무총장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라고 지적했다.

 

한편 선관위는 전날 논란에 대한 입장을 통해 "높은 참여열기와 투표관리인력 및 투표소 시설의 제약 등으로 인해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관리에 미흡함이 있었다"면서도 "이번에 실시한 임시기표소 투표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