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새벽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지난달 27일 윤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하면서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는 관측이 나온 지 사흘 만이다. 두 후보는 4,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전격적인 새벽 회동을 통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전날 TV 토론회가 끝난 이후 새벽 회동을 하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며 “공정 상식 미래, 실용, 통합 과학기술 강국을 내용으로 가치 연대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의 무거운 책임감, 안 후보의 정치사회개혁에 대한 열망이 이런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라며 “지분 나눠먹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 측에 따르면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은 전날 오후 9시경 만나서 단일화 추진을 합의했고, 이를 양 후보에게 전달했다. 두 후보는 2일 오후 10시에 중앙선과위 주최 마지막 TV토론회를 마치고 서울 강남으로 각각 이동해 3일 오전 0시부터 오전 2시반까지 회동을 했다.
두 후보는 담판 끝에 윤 후보로 야권 후보를 단일화 하고, 집권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부터 두 후보 측이 공동 참여하며, 조각 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인사가 공동 참여하는 통합정부를 구성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안 후보가 조건 없이 사퇴해 윤 후보의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안 후보의 전격적인 후보 사퇴로 4, 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서 유권자들은 안 후보의 이름 옆에 ‘사퇴’ 문구가 들어간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