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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8대, 아파치 32대 추가… 동유럽에 ‘미군장벽’

Jimie 2022. 2. 24. 06:55

스텔스 8대, 아파치 32대 추가… 동유럽에 ‘미군장벽’

美·EU, 병력 증강계획 쏟아내
美 유럽주둔 병력 발트3국 이동
“동맹국 안심시키고 공격 억제”
러 西進 막는 ‘군사장벽’ 역할

입력 2022.02.23 21:46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의 군 비행장에서 군장을 멘 군인들이 동유럽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이곳에 주둔 중인 병력 4700명을 우크라이나와 접한 폴란드에 배치했다./연합뉴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유럽연합(EU) 국가들이 22일(현지 시각) 동유럽 국가에 대한 자국 병력의 추가 배치 계획을 쏟아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에 맞서 서방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동유럽에 대한 서방의 군사력 증강이 러시아의 서진(西進)을 막기 위한 새로운 ‘군사 장벽 구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군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내 병력 재배치 계획에 따라 동부 유럽에 F-35 스텔스 전투기 8대와 AH-64 아파치 헬기 32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35 스텔스기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접한 NATO의 동부 작전 지역으로, 아파치 헬기는 폴란드 북부와 발트해 지역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유럽으로 증파되는 전투기와 공격 헬기는 독일과 그리스 등에 배치되어 있던 것들이다. 이탈리아에 주둔 중인 육군 보병 800명도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방면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미국은 앞서 6000명의 병력을 독일과 폴란드, 헝가리 등에 추가 배치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나토 회원국에 대한 잠재적 공격을 억제하며, 함께 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양진경

 

서유럽 국가들의 병력 증파 약속도 이어졌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부 장관은 이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근방의 루클라 군사기지에서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더 엄격한 억지 조치를 하기 위해 리투아니아와 나토 동맹국 동부 지역 국가에 추가 병력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 동맹국에 위기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은 “대(對)러시아 제재안과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나토 동맹국들의 비판을 받았던 독일의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같은 날 의회 연설에서 “나토의 요청이 있을 경우 동맹국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영국군을 (동유럽으로)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국방부는 또 “스칸디나비아 국가 및 발트 3국 등이 참여하는 합동원정군(JEF) 훈련을 통해 발트해에서 방어적 군사훈련을 벌일 예정”이라고 했다. 발트해에서는 최근까지 러시아 함대가 정기 해군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대치할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헝가리는 “접경 지역에 병력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했으며 노르웨이도 “다음 달로 예정된 나토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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