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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정영학 녹취록서 “대법관에게 50억 빌라 사드리겠다”

Jimie 2022. 2. 19. 04:25

김만배, 정영학 녹취록서 “대법관에게 50억 빌라 사드리겠다”

 

입력 2022.02.18 22:39
 
 

‘대장동 의혹’과 관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현직 대법관에게 빌라를 줬다고 말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18일 공개됐다. 이는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던 작년 10월에도 제기된 바 있으나 관련 녹취록 내용이 그대로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연합뉴스
 

본지 등이 입수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2021년 2월 4일 김만배씨와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씨는 모 대법관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저분은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 처장이 재판부에 넣는 게 없거든, 그분이 다 해서 내가 원래 50억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대화가 이뤄진 시기의 법원행정처장은 A대법관으로, 그는 2019년 1월~2021년 5월 행정처장을 맡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된 2020년 7월에도 행정처장이었다. 대법관 중 한 명인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 판결에 참여하진 않지만, 대법관회의에서 발언권이 큰 자리로 알려져 있다.

 

김씨의 말에 정씨는 “그런데 형님이… 아니 뭐 그거 아무도 모릅니다”라고 했고, 김씨가 “아무도 모르지. 그래서 그분 따님이 (빌라에) 살어. 응? 계속 그렇게 되는 거지. 형(김만배)이 사는 걸로 하고. 이한성(천화동인 1호) 대표한테도 물어보고”라고 했다. 이에 정씨는 “물어볼 생각도 없습니다. 저는 그 선이 있습니다. 제가 뭘 할 때”라고 하자 김씨는 “그럼. 왜냐면 약속은 다 지켜야 되는 거야. 그래야지”라고 했다.

 

이와 같은 녹취록 내용은 작년 10월 정치권 등에서 일부 알려졌다. 김씨가 A대법관의 딸에게 판교 타운하우스(빌라)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김씨는 2019년 성남구 분당구 운중동에 있는 최고급 타운하우스를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 명의로 계약하기도 했다.

A대법관이 언급된 녹취록 내용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로비 의혹은 아직 수사 중”이라고 했다. A대법관은 본지 통화에서 “딸 셋이 있는데 아무도 그 집에 살지 않았고,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만배씨는 만난 적도 없고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했다. 김씨 측은 “해당 타운하우스는 김씨 개인 집으로, 비용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