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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위로 전화한 윤석열, 단일화 '단'자도 안 꺼냈다"

Jimie 2022. 2. 15. 13:53

[단독] 안철수 "위로 전화한 윤석열, 단일화 '단'자도 안 꺼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2.15 13:10

업데이트 2022.02.15 13:3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1대1 담판을 통한 단일화' 의지를 밝혀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15일 "윤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내게 단 한번도 접촉해온 일이 없다"며"혼자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윤 후보 측에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공개 제안한 안철수 후보는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13일 아내(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자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먼저 위로 전화를 했고, 윤석열 후보는 3시간 뒤쯤 위로 전화를 했는데 단일화에 대해선 '단'자도 안 꺼냈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지난 일요일(13일) 윤석열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개 제안한 지 이틀이 지났다.

"공을 그쪽에 던져놓았으니 나는 마음이 편하다. 내 제안에 대해 윤 후보가 직접 말하기 전까지 내가 반응할 이유가 없다. 내가 대선 후보로서 제안했으니, 그에 대한 답도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그쪽 대선 후보(윤석열)로부터 듣는 것이 맞지 않나"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극민의힘은 안 후보 제안대로 '역선택 방지조항' 없는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하는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여론조사 경선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건 보수의 암(癌)'이라고 했다. 그랬던 사람이 넉 달도 안돼 말을 뒤집었다. 스스로 '암'이라고 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이제 와서 넣어야 한다니 이런 자가당착이 있나. "
(※이준석 대표는 지난해 10월 18일 방송 인터뷰에서 "보수의 악성종양(암) 같은 문제인데, 선거 질 때마다 부정선거, 또 본인이 불리하다 싶으면 ‘역선택’을 외치는 문화와는 단호하게 단절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경선 여론 조사에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자체에 난색을 표하는데
"내 제안은 (협상으로 변경할 게 없고) 그쪽이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그냥 (여론조사) 해서 유권자 판단에 맡기면 되는 것 아니냐. 지금은 누가 대선 후보가 되느냐보다 정권교체가 중요한 것 아니냐"


-국민의힘 안팎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최근 안 후보에게 '여론조사로 경선해 안 후보가 이기면 대선 후보를 양보하겠다'고 제안해 안 후보가 고민 중"이란 소문이 돌았는데.
"(웃으며) 이재명 후보 측이 나에게 하지 않은 말을 국민의힘에 해준 듯하다. 그런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지금) 그런 말을 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 내가 국민의힘에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으니 이제는 그런 헛소문을 누가 믿겠는가?"


-이재명 후보로부터 단일화 제안을 받은 적 있나
"이 후보가 내게 직접 접촉한 적은 전혀 없다. 공중으로 여론전만 하더라. 내 측근과 이 후보 측근끼리 만난 적이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 (이 후보의 제안이) 전달된 건 전혀 없다. 그건 윤석열 후보 측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후보는 "(안 후보와)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란 방향이 맞으면 10분 안에 커피 마시면서(단일화 논의를)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전혀 접촉이 없단 말인가?
"그렇다. (윤 후보는) 나와 전혀 접촉이 없다. 접촉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하더라. 혼자 (대통령) 될 수 있다고 다들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지 못하면 180석 민주당과 싸워 개혁을 이뤄내지 못할 것이다. (단일화 없이) 박빙으로 이기면 식물 대통령, 소수파로 전락할 뿐이다. 난 그저께 단일화를 공개 제안하면서 이 얘기를 분명히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대선 후보 4자 TV토론에 안 후보와 함께 출연했는데 그때도 단일화와 관련해 대화하지 않았나?
"전혀 대화하지 않았다. 인사만 했다."


-김미경 여사 입원 직후 윤 후보가 위로 전화를 했다는데 그때도 단일화는 거론되지 않았나?
"위로 전화는 이재명 후보가 먼저 했다. 오후 2~3시쯤 이 후보가 먼저 연락해 위로했고, 윤 후보는 3시간여 뒤인 오후 5시 30분쯤 전화를 해왔다. 윤 후보는 아내 입원에 대해 위로만 했을 뿐, 단일화와 관련해선 '단'자도 안 꺼내더라 (전화해서 부인 문안만 했다는 건가?) 그렇다."


-이재명 후보는 안부 전화하면서 단일화 얘기 안 했나?
"이 후보도 단일화 얘기는 안하고 아내 안부만 물었다."


-윤석열 후보가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침묵하는 사이 정성호 의원 등 이재명 후보 측이 다시 안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개시했는데
"허, 참…. 그런데 정성호 의원은 참 좋은 분이다. 민주당 비문 의원들 중에 인품과 정책이 좋은 분들이 많이 있다"


-입원한 부인 용태는 어떤가.
"원래 폐에 기저질환이 있었다. 그런데도 지난해 여름부터 목숨 걸고 나를 도왔다. 대구 동산병원에 이어 서울 중구 보건소에서 주말마다 코로나 검진 봉사를 계속해왔다. 봉사한 횟수를 셀 수 없을 정도다. (지금 김 여사 용태는?) 아내가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누워 있다. 나와 전화는 한다. 내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이 기사는 16일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상세 보도된다)
강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