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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붙은 尹, 당사 돌아와 "李 도망가더라…토론 더 하지 뭐"

Jimie 2022. 2. 4. 19:12

자신감 붙은 尹, 당사 돌아와 "李 도망가더라…토론 더 하지 뭐"

중앙일보

입력 2022.02.04 16:29

업데이트 2022.02.04 17:11

“토론회 피할 이유가 없다. 요청이 있으면 더 하지 뭐.”

3일 늦은 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TV 토론회를 마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부 당 선거대책본부 관계자가 참석한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니 자꾸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도망가더라” “양자가 아닌 4자 토론이 되다 보니 주어진 시간이 적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첫TV 토론회를 잘해냈다는 자신감이 동시에 담긴 표현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재명 자꾸 도망가더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의 말처럼 4일 국민의힘 내부에선 전날 토론회에 대해 “윤 후보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호평이 많았다. 토론 뒤 선대본부에선 윤 후보가 외교ㆍ안보 문제와 이 후보에 대한 대장동 의혹 관련 공세를 잘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특히 윤 후보의 대장동 의혹 공세에 이 후보가 “국민의힘 탓”을 되풀이한 데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검사 출신다운 '취조'에 이 후보가 의혹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토론하자고 큰소리치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고 답변 회피, 억지 궤변으로 일관했다. 지도자다운 의연함 없이 상대방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얄팍한 언어유희를 보여줬을 뿐”이라며 “앞으로 토론이 거듭할수록 이재명에 절망을, 윤석열에게 희망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대본부에선 윤 후보가 청약 가점 점수 등 구체적 수치를 잘 인지하지 못해 디테일에서 부족했다는 점과, 자료를 참조하며 고개를 오래 숙이고 있었던 점에 대해선 아쉬웠다는 내부 분석도 나왔다고 한다.

 

김혜경 의혹 겨냥한 尹…"상응조치 있지 않겠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선택 2022! 대선 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서 농정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주최한 ‘농정 비전 발표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어제 토론에 대해선 국민이 평가할 문제”라면서도 “어떤 토론도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언급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 용어를 몰랐다는 지적엔 “대통령 될 사람이 ‘리백’이나 이런 걸 모를 수도 있는 것 아니겠냐”며 “앞으로도 좀 어려운 것 있으면 설명해가면서 해 주는 게 예의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토론에선 언급하지 않았던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공무원 사적 심부름 논란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본인(이 후보)도 시장이나 경기지사 시절에 이런 부분에 대해 아주 엄단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 상응하는 그런 조치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와 광주를 찾는다.

 

◇尹 “‘배드파더스 양육비 미지급건, 정부가 선지급”=윤 후보는 이날 오전 공개한 ‘59초 쇼츠’ 공약 영상을 통해 ‘배드파더스(Bad Fathersㆍ양육비 미지급 부모)’의 양육비 미지급 건에 대해 정부가 피해자에게 선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선지급한 양육비는 추후 배드파더스에게 추징할 예정이라고 한다. 윤 후보는 “정부가 합법적으로 배드파더스 신상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단순 신상 공개만으론 피해자가 당장의 생계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윤 후보는 공공기관 및 기업 채용 시 최종단계에서 탈락한 구직자에겐 원하는 사람에 한해 피드백 제공을 의무화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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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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