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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네거티브""얄팍한 언어유희"…여야, 첫TV토론 자화자찬

Jimie 2022. 2. 4. 12:08

"대장동 네거티브""얄팍한 언어유희"…여야, 첫TV토론 자화자찬

중앙일보

입력 2022.02.04 11:22

업데이트 2022.02.04 11:46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여야는 4일 전날 진행된 제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첫 4자 TV토론에 대해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국민의 어려운 부분을 깊이 공감하며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 등 현재 우리가 겪는 문제점과 그에 대한 구체적 방향까지 뚜렷하게 제시해 준비된 대통령, 일 잘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냈다"고 호평하며 "반면 윤 후보는 처음부터 정책토론은 안중에 없고 부동산 주제에서 자유토론까지 모두 새로울 것 하나 없는 대장동 네거티브에 집중할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백번 양보해 이야기해도 RE100(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고 하는 것은 정말 심각하다"면서 "대선후보가 RE100을 모른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EU택소노미(Taxonomy·녹색분류체계)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 같은데 원전으로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안정감과 정책능력이 돋보인 반면,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이 될 준비가 안 된거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자료를 들여다봐야 토론할 수 있고 기본 수치조차 숙지를 못했다. 짧은 기간 집중 학습만으로는 대통령의 직무수행 능력이 마련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송영길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유능한 리더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여실히 보여준 토론"이라며 "에너지 전환, 주거안정, 주택공급, 청년, 미래산업, 남북관계, 4강 외교 등 막힘없이 본인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해 내는 후보와, 자료 없으면 자신의 주장을 하지 못하는 후보 간의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자료만 잔뜩 가져왔나 보다. 물어보는 건 오직 대장동뿐, 대선후보라면 마땅히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은 제대로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며 "그저 남이 이야기해주는 대로만 읊어대는, 벼락출세 후보가 맡을 수 있는 대통령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국민은 윤석열이 대통령 적임자라는 점에 더 확신을 가졌을 것이라고 본다"며 윤 후보의 우세를 확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그렇게 토론하자고 큰소리 치더니 자신감있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답변을 회피하고 억지궤변으로 일관했다"며 "지도자다운 의연함도 없이 그저 상대방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얄팍한 언어유희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현란한 말솜씨를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지난 5년간 문재인 대통령처럼 말만 번지르르 하게 하고 행동은 전혀 다른 '내로남불'에 국민은 이미 질릴 만큼 질렸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게이트에 대한 윤 후보의 송곳 질문에 이 후보는 답변 대신에 국감에서 검증됐다는 발언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며 "이미 국감 위증으로 고발당하고도 윤 후보가 이득을 얻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폈다. 이번에도 교묘한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는게 토론 전략이라 생각했겠지만, 이미 국민은 이재명의 거짓말에 대해 학습효과가 단단히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가 많은 분들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굉장히 뛰어난 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세싸움에서 확실히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며 "중간에 다소 이재명 후보를 밀어붙이는 듯한 모양새는 나왔고, 안보 토론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윤석열) 후보가 굉장히 전문가적으로 학습을 많이 해서 전문성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총평을 내놓았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이날 라디오에서 자신에게 80점의 토론 점수를 주며 "5년 전 (대선후보자) 토론보다 막무가내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심 후보는 "사실관계에 대한 인정이 잘 안 되고, 핵심 논점에 대해서는 다 피해가는 식이라 확실하게 잡고 대화 나누기가 좀 어려웠다"며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노동 관련 발언들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좀 황당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다 사실이더라"고 지적했다.

앞서 토론에서 심 후보가 중대재해법, 최저임금, 52시간 등의 노동 제도를 다 없애겠다는 윤 후보의 발언을 추궁하자, 윤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로 대응했다. 심 후보는 "제가 노동쪽에 관심이 많은 후보니까 다 기억을 하고 있는데 딱 잡아떼니까"라고 지적하며 "이번 토론을 계기로 노선을 좀 바꾸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