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이재명 “박정희, 경상도 집중 투자… 전라도 소외시켰다”
李, 광주 찾아 즉석 연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광주 동구 '우다방'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27일 여당의 텃밭인 광주를 찾아 “박정희 정권이 경상도에 집중 투자해 전라도를 소외시켰다”고 했다. 친문(親文)과 호남 등 여권의 전통적 지지세력 결집이 절실한 이 후보가 이를 위해 ‘호남 소외론’을 꺼내들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후보는 설 연휴를 앞둔 이날 민주당의 정치적 본산이라 할 수 있는 광주를 찾아 이낙연 전 대표와 합동 유세를 벌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 군중들이 집결해 정보를 주고 받아 유서가 깊은 충장로 우체국에서 가진 즉석 연설에서 “육체적 생명을 준 것은 저의 어머니지만, 광주는 저에게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다” “그래서 저는 광주가 낳은 사회적 아들”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거리 연설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도 불렀다.
이 후보는 영·호남 간 격차를 언급하며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서 싸움시킨 결과란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또 “부산은 공항을 국가 돈으로 지어주면서 광주공항은 ‘네 돈으로 해라’하면 안 될 것”이라며 “억울한 지역, 사람이 없게 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한 광주 지역 공약에서 군 공항 부지 이전과 광주~전남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등을 말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한편,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호남 소외론’을 꺼내든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소년공 시절을 언급하며 “경북 안동 출신으로 13살에 공장에 갔더니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성남 공장에 취직했더니 관리자는 경상도 사람인데 말단 노동자는 다 전라도 사람이었다” “80년 5월 시계 공장에 다닐때는 광주를 욕하는 것이 유행이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2월에는 전북 지역 순회에서 “전북이 더 이상 소외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호남 내 전북 소외론’을 꺼내들기도 했다. 각종 여론 조사를 보면 이 후보가 호남에서 6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 공략을 위해선 호남에서의 압도적 몰표가 필요하다는게 당의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 발언을 놓고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직까지 국민을 경상도, 전라도로 나누어보는 관점이 가득한가 보다”라며 “호남의 합리적 유권자들이 저런 무책임한 지역 갈등 조장 발언을 배척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저런 불량한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이용하는 지역 감정에 속아 우리는 40년을 허비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마침표를 찍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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