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상임고문 맡아달라” 홍준표 “처가비리 엄단 선언을”
경선 이후 첫 단독 회동
尹, 선거 조언 구하며 ‘원팀’ 요청
洪 “엄단 약속땐 선대본부 합류”
당내 “함께 선거운동 가능성 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19일 후보 선출 후 처음으로 홍준표 의원과 단둘이 만찬 회동을 했다.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선거 캠페인 전반에 대한 조언을 구하며 ‘원팀’이 돼 달라고 요청했고, 홍 의원은 “처가 비리 엄단을 약속하면 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의원이 어려운 조건을 내건 것이 아닌 만큼 윤 후보가 조만간 이를 받아들이고, 홍 의원도 선거 캠페인에 참여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지난달 2일 저녁 식사를 함께했지만, 당시에는 동석자가 있는 3자 회동이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홍 의원과 비공개로 만나 저녁을 함께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선거 캠페인 전략과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 등에 대해 홍 의원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선거 캠페인에 참여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최근 거세지는 네거티브 대응 전략에 대해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회동 직후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에 윤 후보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홍 의원은 “두 시간 반 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를 요청했다”며 “첫째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 둘째 처가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위(현 선대본부)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작년 11월 5일 후보로 선출된 후 여러 경로로 홍 의원과 접촉을 시도해왔다. 윤 후보는 지난 6일에는 경선 때 홍 의원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을 선대본부 직능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윤 후보의 거듭된 원팀 요청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진 않았고, 윤 후보에 대한 우려와 비판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그런 홍 의원은 지난 17일 돌연 침묵을 선언했고, 주변에서는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그는 ‘청년의꿈’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더 이상 이번 대선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김건희 리스크가 무색해지고, 무속인 건진대사 건도 무사히 넘어갔으면 한다”며 “대선이 어찌 됐든, 제 의견은 3월 9일(대선일)까지 없다.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그동안 페이스북에 올렸던 윤 후보 비판 글을 모두 삭제했다.
이때부터 국민의힘에선 “홍 의원이 윤 후보를 돕는 것을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홍 의원이 윤 후보를 돕기 위해선 명분이 필요할 텐데, 이를 위해 자신이 강조해온 국정 비전과 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는 조치를 해달라고 윤 후보에게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홍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홍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단일화에 대한 윤 후보 구상도 확인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5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 이후 윤 후보와 홍 의원이 만난 것은 두 번째다. 지난달 2일 첫 만남 때는 윤·홍 두 사람의 검찰 선배인 함승희 전 의원이 동석했다. 이날 만남은 윤 후보가 먼저 홍 의원에게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홍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 인사를 하면서 만남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주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 녹음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일면서 날짜를 잡지 못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지난 18일 홍 의원에게 다시 연락해 날짜와 시간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두 사람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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