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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로 섬 하나가 사라졌다... 화산재 덮친 통가, 해변 시설 쑥대밭

Jimie 2022. 1. 18. 18:57

화산 폭발로 섬 하나가 사라졌다... 화산재 덮친 통가, 해변 시설 쑥대밭

영국 여성 1명 사망 확인
해저케이블 절단, 정확한 피해 확인 어려워
국제적십자 “최대 피해 8만명”
285만㎡ 육지 거의 소멸, 여의도 육박하는 규모

입력 2022.01.18 11:58
 
 
 

/AP 연합뉴스

 

오세아니아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일어난 대규모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통가 해안가 시설은 화산재로 뒤덮이는 등 쑥대밭이 됐다. 영국 국적의 한 여성이 화산 폭발로 인한 첫 사망자로 확인됐다.

 

주(駐)통가 뉴질랜드 대사관은 휴양시설이 밀집한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와 통가타푸섬 인근 해변 시설물들이 크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섬 전체가 두꺼운 화산재로 덮여 있다”고 전했다. 호주 당국 역시 해변 시설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리조트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유엔 위성사진 분석 기관(UNOSAT)이 공개한, 해저 화산 폭발이 일어난 통가의 위성사진. 285만㎡ 규모의 육지는 거의 소멸했다./UNOSAT

 

화산 폭발로 해저 통신케이블이 절단돼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고 있지 않다. AFP통신 등 외신은 현지 통신케이블 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케이블 2개가 절단돼 고치는데 2주가량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정찰기를 보내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또 우선 작은 섬들과의 통신 복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등 외신은 자신의 개들을 구하려 동물보호소로 향했다가 쓰나미에 실종된 50세 영국 여성 앤젤라 글로버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의 동생으로부터 글로버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한다. 글로버와 함께 파도에 휩쓸린 남편은 나뭇가지를 잡고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1월 18일 위성사진에 찍힌 통가 주거지역이 화산재에 덮여 있다./맥사 테크놀로지/AFP 연합뉴스

 

한편 남아메리카 페루에선 높은 파도로 기름 유출 사고와 함께 2명이 숨졌다. 17일(현지 시각) 페루 당국은 이날 이례적으로 높은 파도가 해안을 덮쳐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며, 해당 지역의 일반인 출입과 어업 활동 등을 통제하고 청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페루 경찰은 16일 “나이람프 해변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유엔의 위성사진 분석 기관(UNOSAT)이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해저 화산이 폭발한 곳의 285만㎡ 규모 육지는 거의 소멸했다.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에 육박하는 규모다. UNOSAT는 누쿠알로파 공항 활주로의 흰 표시 선이 사라지는 등 쓰나미로 인한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통가타푸섬 북쪽 하파이 군도에서 조난신호가 포착됐다며, 우려되는 지역으로 이 인근의 포노이섬과 망고섬을 꼽았다. 통가 정부에 따르면 포노이섬에는 69명, 망고섬에는 36명이 살고 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 측은 “추가적인 화산활동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구호에 나선 국제적십자 측은 BBC와 인터뷰에서 “이번 화산 폭발과 쓰나미로 통가 전역에 걸쳐 최대 8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방위군이 17일 공개한 통가 해안가 항공사진. 해안가 숲과 건물이 온통 해저 화산 폭발로 발생한 화산재에 뒤덮여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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