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文정부가 남편 키워... 대선후보 상상이나 했겠나”
김건희 편법 녹취속 발언
MBC서 일부 내용 보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아내 김건희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촬영기사 이명수씨와 통화한 내용을 MBC가 16일 보도했다. 이씨가 작년 7월 김씨에게 접근해 6개월간 52차례에 걸쳐 통화하면서 녹음한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이씨가 김씨와의 사적 통화를 김씨 동의 없이 편법으로 녹음했다고 반발했다. 김씨는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주도한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 등에 대한 현 여권 인사들의 공격을 비판했다. 이른바 ‘쥴리’ 접대부 의혹, 모 검사와 혼전 동거설 등 자기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해명했다.
통화에서 김씨는 “조국 수사는 그렇게 크게 펼칠 일이 아니었는데 (친조국 인사들이)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했다”며 “유시민,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 계속 공격했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했다. 현 여권 인사와 지지자들이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공격하는 바람에 사태가 커졌다는 취지다. 김씨는 “(남편이)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꿈이나 상상했겠나”라며 “이건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지 보수가 키워줬겠어?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지”라고 했다. 김씨는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진보가 아니라 보수야”라고 했다. 이어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거야”라고 했다. 또 “정치라는 것은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2019년 ‘미투’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다.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라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했다. 김씨는 정치권 미투를 언급하면서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며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고 했다. 또 “여기(진보)는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이라며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겠지, 이해는 다 가잖아”라고 했다. 또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진보 진영처럼) 그러면 안 된다. 나중에 화 당한다. 지금은 괜찮은데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르잖아”라고 했다.
김씨는 쥴리 의혹과 관련해 “나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나는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 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쥴리 의혹을 다룬 보도에 대해선 “나는 쥴리 한 적이 없으니 계속 (관련) 인터뷰가 나오면 좋지. 계속 오류가 날 것이거든”이라고 했다. 모 검사와의 혼전 동거설에 대해서도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하겠나. 그것도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라고 했다. 이 검사와 해외 밀월여행을 한 사진이 있다는 이씨 말에는 “그건 패키지여행으로 놀러 간 거라 오히려 더 좋다. 사람들이랑 같이 찍은 것이고 (검사) 사모님도 다 알고 원래 같이 가려고 했다가 미국 일정 때문에 못 간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작년 9월 국민의힘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서울대 토크 콘서트에 이씨가 갈 거라는 말에 “날카로운 질문을 해봐라”며 “홍준표 까는 게 더 수퍼챗(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며 “왜 안 오고 싶겠어.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했다.
김씨는 작년 7월 이씨가 일정에 대해 조언을 하자 “한번 와서 우리 캠프 구성할 때 그런 것 좀 강의해 주면 안 돼? 그러면 우리가 캠프 정리를 좀 하게”라며 “우리 남편한테도 일단 캠프가 엉망이니까 자문을 좀 받거나 하자고 하고 있어서 다음 주엔 좀 쉬고 할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솔직히 (이씨를) 우리 캠프로 데려왔으면 좋겠다”며 “우리랑 같이 일하고 같이 좋은 성과를 이뤄내서”라고 했다. 이씨가 ‘만약에 캠프에 가면 무슨 역할을 하면 되느냐’고 묻자, 김씨는 “할 게 많지. 내가 시키는 거대로 해야지. 정보업 같은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씨에게 “이재명이 (대통령) 된다고 동생을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어”라며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 보지 뭘 그래”라고도 했다. 또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원도 줄 수 있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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