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8시 20분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보도된 영상에서 이 씨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의하며 “잘하면 뭐 1억 원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동생(이 씨)이 잘 하는 정보 같은 거 뛰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씨는 지난해 8월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서초구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김 씨 측근들을 상대로 선거 전략 등에 대해 강의하고 105만 원을 건네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김 씨는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가 대통령 후보가 될 줄 상상이나 했겠느냐”며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사실 폭로)에 대해선 “보수가 챙겨주는 건 확실하다”며 “미투가 안 터진다. 보수는 돈 주고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김 씨의 발언에 대해 별도로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속초시 지방방문 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자칫 네거티브 공방에 다시 불붙을 경우 이 후보 관련 리스크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김 씨의 발언 자체에 대해선 국민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씨 측은 MBC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김 씨는 윤 후보의 정치행보에 관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미투 관련 발언과 관련해 “성을 착취한 일부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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