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각)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의 해저 화산이 폭발했다. 우주에서 촬영된 당시 화산 폭발 장면 / 유튜브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의 해저 화산이 폭발했다. 이 영향으로 통가를 비롯해 일본 남서부 해안과 미국 서부 해안 전체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15일(현지시각) AP와 AFP 등에 따르면, 이날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 있는 화산이 분출했다. AFP는 호주 기상당국 트위터를 인용해 “누쿠알로파에서 1.2m 높이 쓰나미 파도가 목격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통가 화산 폭발 위성 사진 /@mondoterremoti 트위터
이날 화산 분출은 8분간 이어졌다. 한 주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땅과 집이 흔들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고 했다. 폭발 당시 굉음은 800㎞ 넘게 떨어진 인접국 피지에서도 천둥소리처럼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통가 현지 인터넷 통신은 오후 6시 40분쯤 끊기면서 자세한 피해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가스와 화산재가 수킬러미터 상공까지 내뿜는 장면은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폭발 당시 위성사진을 보면 통가 인근 바다에서 버섯구름이 솟아오르는 모습이다.
일본 기상청도 16일 오전 남서부의 아마미 군도와 도카라 열도에 최대 높이 3m의 쓰나미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하며 경보를 발령했다.
16일 오전 일본 남서부의 아마미시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대피하는 차량 행렬로 추정되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트위터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8분쯤 아마미시 일부 지역에 1.2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모든 주민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당국의 지시가 내려졌다. 새벽 아마미오시마의 해안에서는 피난하려는 자동차들로 길이 정체된 모습이나 쓰나미가 밀려오는 영상 등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이외에도 홋카이도에서 규슈 남부까지, 태평양에 접한 연안부 전체에는 쓰나미주의보가 발령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도 이날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 등 미 서부 해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고 AFP 는 전했다. NWS는 서부 해안으로 향하는 쓰나미 높이 2피트(약 60㎝) 정도로 예측했다. 미 당국은 해안과 부두를 폐쇄한 상태다.
해저화산 폭발한 통가 어떤 나라? 인구 10만의 왕국
입력 2022-01-16 09:49업데이트 2022-01-16 09:50
통가 위치도 - 네이버 지도 갈무리
통가 왕국은 태평양 한가운데 폴리네시아 지역에 위치한 나라로, 피지와 뉴질랜드와 인접해 있다. 수도는 누쿠아로파로, 국토면적은 약 747㎢이며(제주도의 약 40%), 인구는 10만5000 명이다.
오세아니아 및 태평양권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국왕이 국가원수로 있는 나라다.
통가는 또 비서구권 국가들 중에서 국기에 십자가가 있는 몇 안되는 나라들 중 하나다.
1643년 1월 21일 네덜란드의 아벨 타스만은 통가 본섬인 통가타푸에 처음 상륙한 유럽인이 되었다. 이어 1773년 이후 세 차례 다녀간 쿡 선장 일행을 시작으로 탐험가, 선교사들이 상륙하면서 통가는 기독교의 세례를 받았다.
19세기 전반은 각 부족들이 통가 섬의 헤게모니를 둘러싸고 내전으로 점철됐었다. 1845년 타우파타후가 통가를 통일하고 통가왕국을 개창했다.
1900년 5월 18일 영국과의 우호조약이 체결되며 이후 70년간 영국의 보호국이 됐다. 1970년 통가는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했고, 영연방의 일원이 됐다.
통가는 이번 해저화산 폭발 이외에도 2018년 2월 13일 사이클론 ‘기타’로 인해 섬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건물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