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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날 맞춰 나온 朴저서... “나라 위해 할 수 있는 일 있다면 할 것”

Jimie 2021. 12. 31. 05:10

사면날 맞춰 나온 朴저서... “나라 위해 할 수 있는 일 있다면 할 것”

입력 2021.12.30 23:23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책으로 옮겨 출간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놓여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30일 공개된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제가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문에서 “언젠가 될 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이 책은 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되는 이날 출간됐다. 2017년 3월 구속수감된 박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주고받은 편지를 유영하 변호사가 엮은 것이다. 책은 1장 2017년 - 하늘이 무너지던 해, 2장 2018년 - 끝없는 기다림, 3장 2019년 -희망을 보았다, 4장 2020년 -그리고, 아직 등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고 엉킨 실타래도 한 올 한 올 풀려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귀를 닫고 눈을 감아버리던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만 또 다른 새로운 발걸음이 시작될 것”이라고도 했다.

 

탄핵에 찬성했던 한 시민이 ‘후회한다’는 취지로 보낸 편지에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지만, 그러한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는 아무나 가지지 못한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 대해서는 “세월호가 침몰했던 그 날의 상황은 너무도 충격적이라서 지금 다시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 무척 힘들다. 그날은 제가 몸이 좋지 않아 관저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 저에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저는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었다”며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 지지자가 ‘조국 청문회, 세상이 너무 어지럽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에서는 “조국 장관의 청문회에 관련된 이야기는 많은 국민이 소식을 보내주셔서 잘 알고 있다”며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말을 할 때는 신중하게 하고, 특히 남에 대한 말을 할 때에는 한 번 더 생각하고 생각해서 그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쳐왔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 가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 자기가 걸어온 발자국에 대해서는 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거짓말이 사람들을, 그것도 일부의 사람들을 잠시 속일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맺음말에서 “국민에게 나은 삶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변 인물의 일탈로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는 편지를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