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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le Law School 학장에 한국계 고홍주씨- NYT 인터뷰

Jimie 2021. 12. 29. 07:55


고홍주 예일 법대 학장(2004~2009) NYT 인터뷰

"세계는 빛과 어둠으로 나뉘어 북한은 어둠, 한국은 빛의 세계"

최근 미국 예일 법대 학장으로 지명된 한국계 미국인 고홍주(미국명 해럴드 고·48) 예일 법대 교수는 11일자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빛과 어둠으로 나뉘어 있으며, 클린턴 행정부 말기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국무부 차관보로 동행하면서 이를 느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내가 분명히 기억하는 순간은 우리가 북한 상공을 지나 한국으로 들어설 때 우리는 어둠의 땅을 뒤로하고 갑자기 모든 불빛들이 나타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한국 상공에 들어서자 환하게 불빛이 밝아오면서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속으로 ‘이것이 민주주의구나’라고 혼잣말을 했다”면서 “남북한은 같은 문화를 공유한 한민족이고, 불과 40~50㎞ 떨어져 있으나, ‘어둠의 세계’와 ‘빛의 세계’가 다른 점은 단지 그들이 선택한 정부의 형태였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어둠이 아니라 빛을 비추고자 하는 정부는 반드시 법치의 원칙에 바탕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부터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2001년까지는 글로벌 낙관주의의 시대였으며, 9월 11일 우리는 세계화 시대에 빛에서 나와 어둠으로 빨려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9·11 테러는 미국인들에게 세계의 어두운 세력들의 존재를 일깨워줬지만, 이러한 혼란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세계의 상호의존”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고 교수가 한국 최초의 민주정부인 장면 정권의 주미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5·16 쿠데타가 발생하자 미국에 망명한 고(故) 고광림 박사의 아들이라면서 그의 이력과 가족사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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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법대 학장에 한국계 고홍주씨
(2004년 7월 취임~ 2009년 7월)

한국계 미국인 고홍주(48·미국명 해럴드 고) 예일대 법대 교수가 미국 최고의 법과대학인 예일대 법과대학원 학장에 선임됐다.

리처드 레빈(Levin) 예일대 총장은 4일 인권과 국제법 전문가인 고씨를 법대학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고씨는 앤서니 크론먼(Kronman) 현 학장에 이어, 내년 7월 5년 임기의 학장에 취임하게 된다. 레빈 총장은 “고 교수가 학자, 변호사, 그리고 공직자로서 지식에 대한 애정과 정의에 대한 열정을 구현해왔으며, 교수와 학생, 동문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는 타고난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고 교수는 “세계 최고의 법대 학장으로 일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내가 사랑하는 이 대학을 새로운 세계화의 세기로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일대 학보인 ‘예일데일리뉴스’는 5일, 지난 5월 구성된 후임학장 선발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고 교수를 학장으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예일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 같은 기회를 갖게 돼 대단히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젊은 교수들을 충원하고, 법과대학원을 미국법에만 치중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세계적인 법과대학원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공직진출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일대 법과대학원은 올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의 대학 순위조사에서 미국 최고의 법과대학원으로 선정됐다.

고씨는 국제법·인권문제·국가안보법·국제경제법 등 분야의 전문가이며, 인권분야의 업적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97년 미국 변호사 잡지가 선정한 ‘미국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는 45세 이하의 지도적인 변호사’ 45명에 선정됐고, 2000년에는 한 잡지가 고씨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 100명에 선정하기도 했다. 그는 모교인 하버드대학의 감사로도 활동 중이다.

고 교수는 장면 정권 때 주미대사관 외교관으로 근무 중 5·16 쿠데타가 발생하자 미국으로 망명한 고(故) 고광림 박사의 3남이다. 그는 하버드대학 졸업, 마셜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 유학, 하버드대 법과대학원 졸업 등 미국 최고 엘리트들이 거치는 코스를 밟았다.

지난 1985년 예일대 법대 교수가 되기 전에는 해리 블랙먼 대법관 서기, 변호사, 법무부 법률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1998부터 2000년까지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1961년부터 예일대가 있는 뉴헤이븐에 거주해온 고 교수의 집안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가정교육 사례로 꼽힌다. 부친과 모친 전혜성 박사(뉴헤이븐의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를 비롯해, 고씨를 포함한 4남2녀가 모두 미국의 최고명문대학인 하버드와 MIT, 예일대학 등을 졸업했고 이들이 받은 박사학위만 12개에 이른다.

고씨의 친형인 고경주(51·미국명 하워드 고)씨는 하버드대 공공보건대학원 부학장으로 재직 중이며, 고씨의 두 조카도 현재 하버드대 재학 중이다. 고씨는 변호사인 부인 마리크리스티 피셔(Fisher)씨와의 사이에 에밀리와 윌리엄 두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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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법대, 세계인의 로스쿨 만들 것”

 

한국계 미국인 고홍주씨가 만장일치로 예일대 법과대학 학장에 선임됐다. 예일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고 교수는 2004년 7월 학장에 정식 취임해 2009년까지 법대를 이끌게 된다.

한국계 미국인 고홍주(高洪株·48·미국명 해럴드 고) 교수가 세계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예일대 법과대학(Law School) 학장에 선임됐다.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내년 7월 퇴임하는 앤서니 크론맨현 법대 학장의 후임으로 고홍주 교수를 임명한다고 11월 4일 공식 발표했다. 레빈 총장에 따르면 고홍주 교수는 차기 학장 물색을 위해 지난 5월 결성된 위원회의 만장일치 추천으로 선임된 것. 현재 예일대 법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고홍주 교수는 2004년 7월 학장에 정식 취임해 2009년까지 5년 간 법대를 이끌게 된다.


*아메리칸 드림의 선구자

예일대 법대 학장 선임을 통해 미국 최고의 법학자 중 한 명으로 인정 받은 고홍주 교수에게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표현은 이제 진부하다. 학장 선임 이전에도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그는 이미 무수한 ‘아메리칸 드림’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고홍주 교수는 장면(張勉) 정권 때 주미 대사관 외교관으로 근무하다가 5·16 군사 쿠데타가 발발해 미국으로 망명한 고(故) 고광림 박사의 3남. 여덟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고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 강단에 섰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버드 대학을 최우등 졸업했으며, 마셜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유학하고 미국으로 돌아와 하버드 법대(로스쿨) 박사과정을 우등 졸업했다. 이후 그는 해리 블랙먼 대법관의 서기, 로펌 변호사, 법무부 법률 고문 등을 거쳐 1985년 예일대 법대 교수로 임명됐다. 1997년에는 한국계 최초로 미국 변호사 잡지가 선정한 ‘미국 공공분야를 이끄는 45세 이하의 젊은 변호사’ 45명 중 한 명으로 뽑혔고, 2000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 10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1998년에는 미국 상원의 인준을 거쳐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로 임명, 한국계로서는 미 연방정부에서 가장 높은 직위에까지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뉴헤이븐 법률지원협회 변호사인 매리 크리스티 피셔와 결혼, 에밀리와 윌리엄 남매를 두고 있는 그는 11월 4일 예일대 법대 학장이라는 명예로운 자리에 선임되는 영광을 안았다.


*법학의 세계화를 꿈꾸며

고홍주 교수의 이번 학장 선임은 보수적인 미국 학계에서도 특히 보수적으로 알려진 법학계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더욱이 예일대 법대는 미국의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의 연례 대학평가에서 ‘미국 최고의 법과대학’ 순위 1위에 오른 법학 명문대이다.

인권 문제를 비롯 국제법, 국가안보법, 국제경제법 등에서 권위자로 인정받는 고홍주 교수는 특히 국제법 분야에서 동시대의 어떤 학자보다도 많은 길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고홍주 교수가 “학자이자 변호사, 또 공직자로서 지식에 대한 애정과 정의에 대한 열정을 구현해 온 사람”이라며 “교수와 학생, 동문들의 압도적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앤서니 크론맨 현 법대 학장은 예일대 홈페이지에 올린 고홍주 신임학장 소개문을 통해 “국제법 분야에서의 그의 연구는 독창적이며 영향력 있다”고 평했다. 하버드대 학보(學報)인 ‘하버드 크림슨’은 “고홍주 교수는 재능과 성실성, 비전을 갖췄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뛰어난 학자”라는 하버드대 교수의 평(評)을 전했다.

고홍주 교수는 후학 양성과 신진 교수 등용에 대해서도 진취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학장 선임 후 예일대 학보 ‘예일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젊은 교수들을 충원하고 예일대 법대를 미국 법에 국한되지 않는 진정 세계적인 로스쿨로 만드는 것이 차기 학장으로서의 역점 사업”이라며 “학생들의 공직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항상 넉넉한 웃음을 머금은 따뜻하고 너그러운 성품도 그가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다. 크론맨 학장은 “고 교수는 예일대가 오래 지켜온 가치인 정의와 관용, 인간성 존중을 위해 열정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홍주 교수 역시 “내가 사랑하는 이 학교를 새로운 세계화의 세기로 이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려움 모르는 인권운동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면서도 고홍주 교수는 소수민족 출신답게 항상 소외 받는 사람들의 인권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쳐 왔다. 국가나 개인보다는 인간을 위한 법학을 추구해 온 그는 인권 관련 업적으로 이미 20여차례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크론맨 학장이 “이 시대 가장 긴급한 대의명분인 인권 분야에서 단연 챔피언”이라고 평했을 정도.

고홍주 교수는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 취임 후 첫 연례 인권보고서에 세계 각국의 인권상황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을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중국 정부가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인권침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가차없이 비난한 그의 보고서는 국제적 파장과 함께 과연 고 교수다운 직언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2001년 5월, 미국이 50여년 만에 유엔 인권위원국 자격을 상실해 충격에 잠겼을 때에는 ‘워싱턴포스트’지 기고를 통해 “미국의 독단적 리더십에 대한 유엔 회원국들의 경고”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무관심이나 노여움이 아닌 ‘행동’이 돼야 한다”며 “부시 행정부는 이제 인권위가 아니더라도 에이즈와 지구 온난화, 테러리즘 등 전지구적 문제에 대해 다른 민주국가들과 협력한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경종을 울렸다.

9·11 테러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이 체포되면 비밀 군사재판이나 국제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만연하자 고홍주 교수는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 기고를 통해 “만일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투항한다면 이들에게 린치를 가하기보다는 (미국 법원에서)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야 복수보다 더 높은 가치를 고양하고, 문명사회는 인류에 대해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도 정당하게 처리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고홍주 교수는 최근 런던 특강에서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인권 정책이 눈에 띄게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깃발 아래 사생활을 침해하고 이민자들과 난민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수적인 미국의 대법원과 정치인들에게 판결과 정책 결정에서 인권을 우선시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그는 학장 선임 직후 ‘하버드 크림슨’과의 인터뷰에서도 “9·11 이후 테러가 일상화된 세상에서 인권이 어떻게 보호돼야 하는지에 대해 학생 및 교수들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망명자의 아들, 영원한 한국인

고홍주 교수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신의 뿌리를 잊은 적이 없다. 1999년 제네바 유엔 인권위원회 대표 발언에서도 “미국 국무장관인 올브라이트는 체코를 떠난 정치 난민의 2세이고, 나는 한국 망명자의 아들”이라고 언급했다. 학장으로 정식 취임하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려 학장실을 한국 고가구(古家具)와 회화로 장식할 계획이라고 한다.

학장 선임 후 그가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도 어머니인 전혜성 박사(예일대 동아시아 리서치 명예관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박사는 축하의 말과 함께 “네가 잘 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가능한 일이었던 만큼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약자를 돕고 배려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1952년 남편과 함께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해 미국 사회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힘써 온 전 박사는 셋째아들인 고홍주 교수를 비롯해 여섯 아이들을 모두 하버드대학과 예일대 등 명문대에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맏딸 경신(하버드대·MIT 졸·중앙대 화학과 교수), 맏아들 경주(예일대 졸·하버드대 공공보건대학원 부학장), 차남 동주(48·하버드 졸·매사추세츠대 의대 교수), 차녀 경은(하버드대 졸·예일대 법대 교수), 막내 정주(하버드대 졸·일러스트레이터) 등은 미국에서도 대형 탁자에 모여 앉아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았을 정도로 한국적인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전 박사는 ‘재승덕(才勝德·덕이 재주를 따르지 못함)’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재주가 있을수록 덕망을 더 높여야 한다고 자녀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고홍주 교수는 11월 4일 법대 교수들과 모인 자리에서 “40여년 전 예일대가 우리 부모에게 방문연구자 자격을 주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이 뉴헤이븐에 올 수 있었다”며 “변방에 있던 한국인 이민 가족을 중심부로 이끌어 준 배려 덕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하버드 크림슨’과의 인터뷰에도 “이민 첫 세대가 미국에 파견된 대사로 일하고 그 다음 세대가 미국의 대사가 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며 “한국인 이민자인 내가 법대 학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외 동포들뿐 아니라 수많은 국내 젊은이들에게 세계적인 지도자로 발돋움할 용기와 희망이 되어준 고홍주 교수. 한국인의 미국 이주 100주년을 맞아 그의 예일대 학장 선임 소식은 타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가슴에 또하나의 빛나는 훈장으로 남게 됐다.

 

Yale Law School (often referred to as Yale Law or YLS) is the law school of Yale University, located in New Haven, Connecticut. Established in 1824, it has been the top-ranked law school in the United States by U.S. News & World Report every year since the magazine began publishing law school rankings in the 198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