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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만난 천하람 “李, 무언의 요구 중... 쉽사리 서울 안갈 듯”

Jimie 2021. 12. 2. 10:31

이준석 만난 천하람 “李, 무언의 요구 중... 쉽사리 서울 안갈 듯”

입력 2021.12.02 08:00
 

당무 거부에 들어간 이준석(36)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에 이어 순천과 여수를 방문했다. 순천에서 이 대표를 만난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천하람(35) 변호사는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고 했다.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천하람(35) 변호사와 이준석(36) 국민의힘 대표./김연정 객원기자.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와 천 변호사는 1일 오후 순천 죽도봉 인근 모 제과점에서 만나 당이 처한 상황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도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천 변호사는 “화요일 밤에 이준석 대표 쪽에서 연락이 왔다. 일정이나 이런 건 미정이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주로 호남 민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위기감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선 호남에서 큰 지지를 얻지 않으면 어렵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갖고 있다는 ‘위기감’ 내용에 대해 묻자 천 변호사는 “이대로 가선 대선에 이길 수 없다는 거다. 크게 보면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방향성이고 두 번째는 인선에 관한 거다”라고 했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가 지적한 ‘방향성’ 문제에 대해 “지금 제대로 된 타깃팅이나 콘셉트 없이 좋은 게 좋은 거다는 식, 그러니까 모든 토끼를 잡겠다는 안철수식 선거전을 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서 2030 남성은 이준석이 붙잡고 있으니까 이수정 교수를 데려오면 2030 여성도 잡을 수 있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2030 남성들이 왜 이 교수에 대해 비토 정서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4.7 재보궐 승리로 이끌었던 세대포위론이라든지 아니면 정말로 중도확장이라든지 어떤 개혁적인 변화의 모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방향성이 있는지 굉장히 불만 내지는 위기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인선 문제에 대해선 “(이 대표가) 본인을 잘 해주고 아니고 이런 거 보다 과연 현재 인선이 신속하고 정확한 선거 캠페인을 하기에 적절한가 소위 말하는 파리떼나 하이에나 같은 분들이 후보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선대위 합류 불발된 것에 관해서도 굉장히 불만이 사실 있었고 특히 요즘 우리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라고 하지 않냐. 그런 사람들이 익명 인터뷰를 통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오히려 선거전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천 변호사는 “이 대표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로, 빈손으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고 했다. 지금 ‘무언의 요구’를 하고 있는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했다. 천 변호사는 “자기가 생각했을 때 최소한 대선을 이길 수 있는 정도로 내지 대표와 후보 당 전체가 같이 잘 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어떤 조건들이 관철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아마 직접은 아닌 거 같다. 윤 후보도 직접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이 대표도 휴대전화를 꺼놨지만 동행하고 있는 분들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 실질적이거나 깊이 있는 의사 소통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다음 행선지를 묻는 질문엔 “이 대표 쪽에서 공개하기 전에 제가 먼저 공개하기는 좀 어려울 거 같다. 많은 분들이 예상하는 곳들이 여러 군데 있는데 그 예상에서 벗어난 곳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