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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복’ 전두환 “전 군부 독재자” 명시 NYT…누리꾼 ‘격공’

Jimie 2021. 11. 23. 21:09

‘죄수복’ 전두환 “전 군부 독재자” 명시 NYT…누리꾼 ‘격공’

외신들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소식 보도

입력 : 2021-11-23 15:33/수정 : 2021-11-23 15:35

 

뉴욕타임스(NYT)가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전 군부독재자(Ex-Military Dictator)가 90세 일기로 숨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NYT는 이날 기사에서 전씨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군 장성 출신 독재자”라면서 그가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와 장갑차를 보내 수백명의 민주화 시위대를 진압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전씨가 퇴임 8년 후인 1996년 쿠데타와 광주 시위대 학살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가 이듬해 김대중 대통령 당선으로 사면 받았다고 전했다. 1979년~1988년까지 집권하면서 재벌기업들로부터 수억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를 받은 사실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사과하지 않은 전씨가 한국의 장성 출신 대통령 3명 중 마지막으로 사망했다”며 육군 대위였던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집권하게 된 과정도 소개했다.

NYT는 전씨 집권 기간 한국이 연 10%의 경제성장률을 이루고 일본을 제치고 1988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공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전 전 대통령은 독재자로 기억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NYT 보도는 국내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공감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NYT가 기사 제목에 “전 군부 독재자”라고 지칭한 것을 놓고 “정확한 표현” “제목은 이렇게 달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한 누리꾼은 “아직도 공공연하게 독재자를 독재자를 부르지 못하는 건 후진국”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기사에서 사용한 전씨 사진도 주목받았다. NYT는 전씨가 죄수복을 입고 호송되는 사진을 기사 상단에 실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전씨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전 전 대통령이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학살’을 주도했다”고 표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박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에 이어 전 전 대통령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한 시대를 기록했던 군부 독재의 끝을 실감케 한다”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전 전 대통령이 한국의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사실도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국민일보(ww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