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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만 아는 고통느낀 원숭이, 가을타는 비둘기…올해의 웃긴 야생동물은

Jimie 2021. 11. 21. 03:49

수컷만 아는 고통느낀 원숭이, 가을타는 비둘기…올해의 웃긴 야생동물은

 

입력 2021.11.21 00:11
 

고통스러운 표정의 황금비단원숭이가 ‘올해의 가장 웃긴 야생동물’로 꼽혔다. ‘웃긴 야생동물 사진대회 (Comedy Wildlife Photography Awards)’ 주최 측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각 부문 수상작들을 발표했다. 그 결과, 7000여 점의 출품작 중 영국의 아마추어 사진작가 켄 젠슨이 촬영한 황금비단원숭이 사진이 종합 1등으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 우승자 젠슨에게는 트로피와 케냐 사파리 투어 등의 특전이 제공된다.

 

올해로 7주년을 맞은 이 대회는 사진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폴 조인슨-힉스와 톰 설람이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작했으며, 후원을 받아 운영된다. 올해는 수익의 10%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 서식하는 오랑우탄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 “악” 참을 수 없는 고통…황금 비단 원숭이

‘남자는 세 번 운다. 태어날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Ken Jensen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종합 우승을 차지한 해당 사진은 젠슨이 2016년 중국 원난성으로 가족휴가를 떠났을 때 찍은 것이다. 협곡의 다리를 지날 때 수컷 황금비단원숭이가 줄에 앉는 순간을 포착했다. 사진에선 수컷 원숭이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관광객들을 향해 공격성을 표출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 가을 타는 비둘기

'나 가을 타나 봐' ©John Speirs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스코틀랜드에서 찍힌 낙엽을 맞은 비둘기는 대중 투표 인기상 및 공중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존 스피어스는 3년 전 비둘기의 비행 장면을 촬영하다 우연히 이런 사진을 찍었다. 그는 친구들의 권유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가 수상까지 했다고 한다. 원제는 ‘여름은 다 갔네’.

◇ 겁을 상실한 프레리도그, 당황한 흰머리수리

 
'드루와 드루와’ ©Arthur Trevino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육상 부문 1등은 미국 콜로라도주 롱먼트에서 찍힌 프레리도그와 흰머리수리의 사진이다. 흰머리수리가 프레리도그 사냥에 실패한 이후, 프레리도그는 갑자기 독수리를 향해 튀어 올라와 놀라는 장면이다. 독수리가 당황한 틈을 타 프레리도그는 근처 땅굴로 도망쳤다고 한다. 이 사진을 찍은 아서 트레비노는 ‘닌자 프레리도그’라고 제목을 붙이며 “마치 골리앗에 맞서 싸우는 다윗 같았다”고 했다.

 

◇매일 아침 등교 전쟁, 수달 모자

'비대면이 좋았지' ©Chee Kee Teo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수중 부문 1등은 싱가포르에서 촬영한 비단수달이다. 엄마 수달이 새끼 수달의 수영 연습을 시키는 장면이다. 해당 사진을 찍은 치 키 테오는 매일 아침 아이를 등교시키기 위해 씨름하는 엄마와 자식의 모습에 비유했다. 원제는 ‘학교 갈 시간’.

◇ 나홀로 머드 샤워 코끼리

‘진흙탕에 첨벙’ ©Vicki Jauron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카리바 호숫가에서 진흙탕에서 놀며 더위를 식히는 코끼리의 모습이다. 이 사진은 포트폴리오 부문 1등에 올랐다.

◇ 그 외 결승 후보에 오른 출품작

“나 말리지마” “야, 네가 참아” ©Andy Parkinson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새끼 불곰 두 마리가 아웅다웅하며 개울을 건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원제는 ‘춤을 춥시다’.

'누구 입이 더 큰가' ©Chu han lin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대만에서 촬영한 세 마리의 짱뚱어. 원제는 ‘누가 더 높이 뛰나’.

'전방주시 태만 독수리' ©David Eppley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미국 플로리다에서 찍힌 흰머리수리. 사진을 찍은 데이비드 애플리는 “흰머리수리는 수년 동안 같은 곳에 둥지를 틀어 지형지물에 익숙하고, 완벽하게 나뭇가지를 낚아채곤 한다”면서 “이번에는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는 지 엉성한 착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진에 ‘장엄하고 우아한 독수리’라는 역설적인 제목을 붙였다.

'배달음식 언제 오나' ©Jakub Hodan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의 코주부원숭이. 이 사진을 찍은 제이콥 호단은 “원숭이가 나무에 코를 긁고 있는 것인지 키스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원제는 ‘나무를 꼭 안은 코주부원숭이’.

“잘봐, 너구리들 싸움이다” ©Jan Piecha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독일에서 촬영된 세 마리의 너구리가 비밀을 속삭이는 모습이 촬영됐다.

'진정한 헛발질' ©Lea Scaddan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호주 퍼스에서 웨스턴그레이 캥거루 두 마리가 싸우는 장면이다. 오른쪽 캥거루가 공중으로 뛰며 양발차기를 시도했지만 공격은 결국 실패했다. 원제는 ‘공격 실패’.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Pal Marchhart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나무 뒤에 몸을 숨기는 새끼 불곰으로, 원제는 ‘까꿍’이다.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Roland Kranitz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헝가리에서 얼룩다람쥐 두 마리가 놀고 있는 모습이다. 제목은 ‘내가 잡아줄게!’이지만, 타이밍을 놓친 듯하다.

"이거 방탄 유리예요?" ©Nicolas de VAULX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21.

프랑스에서 굶주린 너구리가 한 가정집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창문을 열려고 애쓰는 장면이다. 원제는 ‘이 빌어먹을 창문은 어떻게 열어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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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고 한다.
태어날 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나라가 망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