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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코로나 끝난 듯, 산도 도심도 미어터졌다전국 관광지마다 인산인해

Jimie 2021. 11. 8. 04:12

마치 코로나 끝난 듯, 산도 도심도 미어터졌다

전국 관광지마다 인산인해

정읍=김정엽 기자

김윤주 기자

김동현 기자

곽래건 기자

입력 2021.11.07 21:59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이후 첫 주말이었던 6~7일, 포근한 날씨에 단풍까지 절정을 맞으며 전국 주요 관광지가 행락객으로 가득 찼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최다 499명까지 풀린 집회·시위 인파가 주말에 3000명가량 쏟아져 나왔다. 이달 1일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지 1주일째, 마치 코로나가 끝난 듯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시민들의 방역 무장해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위드 코로나 첫 주말, 내장산에 4만명 몰렸다 - 7일 전북 정읍시 내장산에서 관광객들이 길게 줄지어 산책로를 거닐며 붉게 물든 단풍과 포근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주말 이틀간 이곳에는 4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렸다. 지난 1일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이 전환된 후 맞이한 첫 주말인 6~7일, 전국 주요 관광지는 깊어진 가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온통 북적였다. /김영근 기자

 

전국 명산에는 마지막 단풍을 즐기려는 인파가 대거 몰렸다. 10여 종의 단풍나무로 유명한 전북 정읍시 내장산 국립공원에는 주말 이틀간 관광객이 4만명 이상 몰렸다. 오전 6시부터 사람들이 모이면서 한때 주차장 입구에 7㎞ 이상 차들이 늘어서는 등 종일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케이블카 탑승장에도 200명 넘는 대기 줄이 주말 내내 지속됐다. 내장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작년 단풍 시기 대비 방문객이 2배 가까이 된다”고 했다.

 

주말 새 강원도 설악산 국립공원에도 3만명 이상, 오대산·치악산·계룡산 등에도 2만명가량 관광객이 다녀갔다. 7일 계룡산을 찾은 윤정호(38)씨는 “내일부터 비가 오고 기온도 떨어진다고 해 올해 마지막 단풍을 즐기려 식구들과 함께 나왔다”고 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3차전 경기, 관중석을 가득 메운 야구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1.11.07. /뉴시스

 

그간 중단했던 전시·행사가 속속 재개되며 주요 공원, 유원지에도 사람이 쏠렸다. 3일부터 생태 설명회를 재개한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는 주말에 3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4개월 만에 월미바다열차 운영이 시작되면서, 인천 월미공원에도 비슷한 규모의 인파가 몰렸다. 경복궁 야간 관람도 29일까지 표가 매진되는 등 도심 내 고궁도 주말 내내 북적였다.

 

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첫 주말이었던 5·6일(금·토)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각각 543만, 538만대로 전년 대비 5% 이상씩 증가했다. 공사 관계자는 “방역이 완화되는 추세인 데다 날도 좋고 단풍 철까지 겹치면서 통행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 도심에선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6일 서울 광화문·강남역 등에서 21단체 2800여 명이 집회를 여는 등 주말에 집회 인파 3000여 명이 거리로 나왔다. 당초 시내에선 ‘1인 시위’만 가능했지만 위드코로나 이후 백신 접종 완료자는 최다 499명, 접종 미완료자가 포함된 경우엔 최다 99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주말 도심 곳곳에선 집회 참가자들이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경찰·구청 관계자에게 보여주고 명부를 작성한 뒤 집회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교회·성당·사찰 등 종교 시설에도 대면 행사에 참석하려는 신도들이 몰렸다. 7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낮 12시 미사에는 350명가량이 참석했다. 이 성당은 지난달까지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250명까지만 참석을 허용했는데, 이달부턴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최다 600명으로 제한을 풀었다. 종로구 조계사도 종전 49명이었던 대웅전 내부 기도 인원을 이달부턴 최다 150명으로 늘렸다. 이날 오전 10시쯤 대웅전 앞 야외 마당에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200여 명이 별도로 마련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시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 주말 전국 관광지에선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치고 다니는 이가 많았다. 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거리 두기도 실종됐다. 내장산을 찾은 염모(64)씨는 “코로나 이전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야외는 좀 낫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니 코로나 확산세가 앞으로 더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시민들이 방역에 대한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후의 보루인 마스크 착용과 함께 백신 접종을 계속 유도하는 것이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일상을 유지할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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