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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분 차례”…유동규·정진상 통화에 野, 이재명 수사 촉구

Jimie 2021. 11. 4. 17:47

"이젠 그분 차례”…유동규·정진상 통화에 野, 이재명 수사 촉구

  • 중앙일보
  • 손국희
  • 입력2021.11.04 15:08최종수정2021.11.04 15:35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JTBC캡처

 

4일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정치권도 덩달아 술렁였다. 이날 새벽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압수 수색 당일인 9월 29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측근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과 통화한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 후보라는 정황이 날로 선명해지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장동 게이트의 두 공범인 김만배, 남욱이 구속됐고 이제는 ‘그분’ 차례”라며 “검찰은 하루라도 빨리 이 후보를 소환해서 관련 사항을 캐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과 정 부실장의 통화에 대해선 “이 후보의 최측근인 두 사람이 범죄 혐의에 대해 말을 맞춘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제 정진상의 휴대폰을 압수 수색해 대장동 게이트 삼각편대의 마지막 꼭짓점을 향해 갈 때”라며 “정 부실장 말고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이 후보의 복심이 한명 더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서울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앞서 로비에 설치된 '주가상승 상징의 황소뿔'을 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도 “검찰 수사의 칼끝이 이 후보를 향할 때가 됐다”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의 핵심 측근 유동규가 압수 수색 전 또 다른 핵심 측근인 정 부실장과 통화했다는 게 무엇을 뜻하느냐”며 “모든 정황이 대장동 개발 5인방과 이 후보는 한 몸이며, 몸통이 이 후보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이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의 대법원 상고심 재판 거래 의혹도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거래 의혹에 연루된 김만배 씨와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국민의힘에서는 대장동 게이트 공세로 이 후보의 기세를 초반에 꺾어놔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그간 당내에선 “결국 유 전 본부장이 처벌받는 선에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런데 이 후보의 측근인 정 부실장이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자 기류가 달라졌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부실장은 이 후보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장동 의혹 규명의 핵심 인물”이라며 “일단 정 부실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이 후보와의 연결 고리가 밝혀질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날 정 부실장은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있지만,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劉-元 대장동 천막 방문, 洪 “경기도 차베스 잡는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를 찾아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정진석 의원, 박진 의원, 서정숙 의원.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설치된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해 정진석 부의장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석기 의원. 임현동 기자

 

야당은 교착 상태에 빠진 대장동 특검 요구도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이날 오전 유승민 전 의원과 원 전 지사가 국회 앞에 설치된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의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대장동 개발 사건을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경기도당을 찾아 “경선을 통과하면 ‘경기도 차베스’를 잡고 나라를 정상화하겠다”고 이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홍 후보는 그동안 이 후보를 남미의 독재자로 불리는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빗대 ‘경기도 차베스’라고 비판해왔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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