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서실장 "할 말 없다"...조문 않는 5·18 강제진압 책임자들
- YTN
- 입력2021.10.29 20:16
https://www.youtube.com/watch?v=wf-MHKDRfSs
"할 말 없다"…조문 않는 5·18 강제진압 책임자들
노태우 측 "5공 인사 대부분 고령…건강 탓 불참"
5·18 사과한 노태우와 '내부 갈등' 해석도 나와
[앵커]
12·12 군사 반란 당시 전두환 씨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른바 '5공 실세'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이 노태우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허 이사장을 제외한 5·18 강제 진압의 핵심 책임자들은 아무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5·18 유족에 대한 사과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태우 씨의 빈소가 차려진 지 사흘째.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허 이사장은 전두환, 노태우 씨의 육사 여섯 기수 후배로 지난 1979년,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 씨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12·12 군사 반란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허 씨는 별세한 노태우 씨에 대해서도 큰 업적을 남긴 대통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허화평 / 미래한국재단 이사장 : 되돌아보면 큰 업적을 남겼죠.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인 업무 수행을 했죠. 아마 국민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겁니다.]
하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질문엔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5공화국 핵심 인물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누가 사격 지시를 내렸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은 비서실장이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5·18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말에도 자신은 "대답할 게 없다"며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허화평 / 미래한국재단 이사장 : (5·18 유족, 피해자분들에게 사과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나한테 이야기해봐야 대답 나올 게 없습니다. 이제 그 정도로 끝내는 게 맞지 않을까요?]
허 이사장을 제외한 5공화국 군부 인사 대부분은 장례가 이어진 사흘 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전두환 씨의 건강문제로 부인 이순자 여사만 조문을 왔고,
[이순자 / 전두환 씨 부인 : (노태우 씨는 사과하셨는데 5·18 희생자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희성 당시 계엄 사령관과 황영시 당시 육군참모차장,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 등 5·18 강제진압 책임자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90대 고령으로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철언 / 전 국회의원 : 연세가 또 많고, 예를 들면 어떤 분은 와병 중이고, 지방에 있고 이런 건데…. 정호용 장관님도 몸이 상당히 많이 (좋지 않고), 연세가 많잖아요.]
하지만 장례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5공화국 신군부 인사들 대부분이 빈소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5·18 강제진압 사과를 둘러싼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14년 '5공화국 실세' 이학봉 전 국가안전기획부 차장의 장례식 당시 전두환 씨를 비롯해 장세동, 박희도, 정호용 등 5공화국 군부 인사들이 줄줄이 조문한 것과도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노태우 씨는 아들 노재헌 씨를 통해 여러 차례 5·18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두환 씨를 비롯한 나머지 신군부 핵심 인사들은 광주 학살의 책임을 여전히 부정하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촬영기자:한상원·유준석
대통령 시해범이 민주화 혁명가? / 허화평 당시 보안사 비서실장 특별 출연 [제5공화국 역사의 증언]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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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q5y0STLjh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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