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피눈물 납니다…우리는 살고 싶다" 전국 자영업자 거리로 뛰쳐나왔다
- 매일경제
- 김승한
- 입력2021.09.09 09:32최종수정2021.09.09 10:14
전국자영업자비대위가 9일 오전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생활고를 호소하며 방역지침 전환을 요구하며 차량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국 자영업자들이 방역지침 전환 등을 요구하며 전국 단위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전국적인 차량시위를 진행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에 따르면 자대위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새벽 1시경까지 서울을 포함해 울산·전북·경남·강원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1인 차량 시위를 벌였다.
서울 지역 시위 참가자들은 양화대교 북단에서 집결하기 시작해 비상등을 켜고 시속 약 20~30km 속도로 서행하며 항의의 뜻을 표시했고, 한남대교를 지날 때는 'SOS 신호'라며 일정한 박자에 맞춰 자동차 경적을 울렸다.
8일 오후 광주 서구 시청 인근 도로에서 광주 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영업 제한에 반발하는 차량 시위를 위해 집결해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참가자들은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하차하거나 창문을 내리고 구호를 외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자대위 측에 의하면 이번 시위에 참여한 차량은 100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강변북로에 시위 참가자들의 차량이 꼬리를 물면서 일대에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자대위는 이날 시위를 시작하면서 "현재 자영업자에게만 규제 일변도인 모든 행정규제를 당장 철폐해야 한다"며 "자영업자는 지난 1년 6개월간 66조가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3000개 매장을 폐업했는데 3%대였던 코로나19 치명률이 0.1%대로 낮아진 현재까지 방만한 태도로 방역체제 변환을 준비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를 자영업종만이 떠안도록 강요되는 현실을 더는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 자영업자들이 8일 오후 부산진구 시민공원에서 차량시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그러면서 "올바른 위드코로나 정책수립 전까지 현재 자영업종에만 규제 일변도인 모든 행정규제를 당장 철폐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시설중심이 아닌 개인방역 중심의 위드코로나 정책 수립에 자영업종의 의견이 반영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영업자들의 항의에 동참하기 위해 야당 정치인들도 차량 시위 현장을 찾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방역에 협조하며 의견을 표출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준 문재인 정부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원희룡·최재형·황교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현장을 찾아 차량 시위를 응원하고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국자영업자비대위가 코로나19 방역 지침 수정을 요구하며 전국차량시위 중인 9일 새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의도에서 방역수칙 수정을 요구하는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서울은 1인 시위를 제외한 집회·시위가 모두 금지돼 있다.
경찰은 차량 시위도 불법 집회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날 예상 경로 곳곳에 총 21개 부대를 배치했다. 시위 참가자로 추정되는 차량을 강변북로 끝 차선으로 유도하고, 차량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서울 외에도 인천, 경기, 부산 등 9개 지역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발하는 전국 동시 차량 시위를 벌였다.
특히 광주 차량 행진에는 당초 49대의 차량을 동원하기로 계획했지만 뜻을 함께하는 광주 전역과 일부 전남 지역 자영업자들이 찾아오면서 예상보다 많은 차량이 행진에 참여했다. 부산도 자영업자 차량 40여대가 부산 시민공원 남문을 출발해 공원을 한 바퀴 돌아 전포사거리와 문전 사거리 등 부산진구 일대를 차량으로 행진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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