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철학자’ 딸, 정철승에 편지 “인신공격 말라, 감히 부탁”
입력 2021.09.05 14:52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왼쪽)와 정철승 변호사.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100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딸이 부친을 힐난한 정철승 변호사에게 “인신공격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 공개했다.
김 교수의 둘째 딸로 알려진 A씨는 “나이 일흔이 넘은 볼품없는 대한민국의 한 할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나이 많고 무식한 한 여인이 올리는 글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버지는 이북에서 할머님과 두 명의 삼촌, 고모 한 분을 모시고 남하해 흙집을 지어 20여명의 식구를 데리고 사셨다”며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김일성도 만났을 뿐 아니라 인간으로 살 수 없는, 자유가 없는 나라가 북한이라는 생각이 뼛속 깊이 박혀 있으신 분”이라며 “남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 남하해서 힘들게 산 삼팔선 따라지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A씨는 “여러 정권을 지나오며 저는 봤다. 형사들이 퇴근하는 아버지를 연행해가는 것은 한두 번 겪은 일이 아니다. 어떤 때는 삼일 만에 집에 오신 적도 있다”며 “정권에 불리한 강연을 하신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변호사가) ‘그 나이가 되도록 조용하다가 늙어서’라고 운운하신 것은 잘못 아신 것”이라며 “아버지의 인터뷰 내용이 좀 심하실 수 있습니다만 너그러운 이해를 바라는 딸의 심정도 헤아려 달라”고 전했다.
또 “‘늙은이가 뭘 안다고 그만 밥이나 먹다가 죽지’라는 정 변호사 말씀이 맞다. 많은 변화와 세대 차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우리들은 늙은 세대로, 뒷방에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저는 무식한 늙은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아픔으로 감히 부탁드린다. 비판이나 시비는 당연하지만 인신공격은 말아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식 때 ‘모든 국민이 통합해 한 데 어울려 잘 사는 나라, 전에 없던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하셨다”며 “나와 생각이 다르면 다 나쁜놈이다 하지 마시고 생각이 다른 상대방의 마음도 좀 헤아려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달 31일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언론 압박을 비판했다. 또 대일 정책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항일 운동을 하듯 애국자로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이튿날 페이스북에 김 교수의 기사를 공유한 뒤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는 글을 썼다.
이어 “100세가 넘어서도 건강하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모양”이라며 “평등과 박애를 외치다가 34세에 십자가형을 당해 생을 마친 청년 예수의 삶을 존경한다는 이가 어떻게 100세 장수를, 그것도 평생 안심입명만을 좇은 안온한 삶을 자랑할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또 “김 교수는 이승만 정권 때부터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년 동안 정권의 반민주, 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작심하고 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제는 저 어르신을 누가 좀 말려야 하지 않을까? 자녀들이나 손자들 신경 좀 쓰시길”이라고 썼다.
정 변호사는 이후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나는 늘 적정 수명에 대해 관심이 많다. 요즘 나는 약 80세 정도가 그런 한도선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100세 넘게 장수하시길 기원드리는 우리 사회의 귀하고 존경스러운 원로 어르신들은 많다”고 말해 재차 논란을 샀다.
김성일2021.09.05 15:06:34
윗어른들을 공경하지 못하는 후배세대로서 죄송할 따름입니다...모두다 586 떨거지들이 사람들을 그릇된 투쟁과 잘못된 인성을 심어주어 세상이 뒤집어 졌습니다...지들은 늙지 않고 영원할 듯 하지만..참 나쁜 자식들입니다...저런 것들이 나중에 지 자식들에게 어떻게 당할 지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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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2021.09.05 15:17:17
사이코패스가 별거 아니다. 공감 능력이 결여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에리히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기술과 노력, 훈련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신에 대한 사랑도 많은 기도와 성찰이 필요하듯 부모, 아이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사랑도 자기애에서 비롯되는데, 정철승은 부모의 훈육이 잘못 되어 이러한 사랑의 발달 과정이 결여되어 있는 듯 하다. 그런 사람 중엔 특히 자산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사회적 다양성에 불만이 많은 사아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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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현2021.09.05 15:08:05
정신병자에게 편지는 왜 쓰지? 자폐아 SK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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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2021.09.05 15:19:13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한 번 더 드러나고 있다. 가장교육이 잘못되면, 이처럼 패륜아로 두고두고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는다. 제 부모에게 부끄럽지 않을까? 제 자식들 보기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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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석2021.09.05 15:24:07
그러고는 지 할애비는 팔아먹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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