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차관 ‘무릎 우산’에… 野 “조선시대냐” “슈가보이냐”
입력 2021.08.27 16:17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브리핑을 하는 도중 비가 오자 부하 직원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차관은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을 했다.
이날 진천에는 시간당 10mm 안팎의 꽤 많은 비가 내렸다. 강 차관의 발언은 브리핑에서만 10분 이상 걸렸다. 이 시간 내내 법무부 한 직원은 강 차관 뒤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우산을 들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하는 동안 한 직원이 뒤쪽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이날 강 차관이 발표한 브리핑 자료는 비가 흠뻑 젖었다. /뉴시스
이런 장면이 언론사 유튜브 생중계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시청자 비판이 쏟아졌다. “차관이 상전이냐” “우산도 혼자 못 드는가?” “실내에서 발표해도 될 텐데 왜 굳이 밖에서 쇼를” “저 사람 부모가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같은 내용이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법무부의 아프간 특별입국자 브리핑 도중에 눈을 의심케하는 황제 의전이 목격됐다. 강 차관은 물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녹아내리는 설탕인 것인가. 그야말로 물에 젖으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하는 ‘슈가보이’ 아니겠는가”라며 “국민의 상식과 괴리된 ‘황제 의전’은 강 차관이 법무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 나아가 뒤떨어진 시대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끝내고 인사를 하는 동안 뒤쪽에 있던 직원이 도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뉴시스
이어 “다른 부처도 아닌 정의를 대표하는 법무부의 차관이 국민 앞에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직원의 무릎을 꿇린 모습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강 차관은 ‘황제 의전’에 대해 해명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브리핑하는 법무부 차관 뒤에서 무릎 꿇고 우산 받쳐주는 직원. 저 직원도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 아닌가요?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저 차관님 나으리 반성하셔야”라고 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방송용 카메라가 앞에 있어 보좌진이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이런 장면이 연출된 것 같다. 지시나 지침에 따른 행동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브리핑이 아닌) 질의응답 시에는 부대변인(권내건 부부장검사)이 우산을 받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법무부 측은 추가 해명을 통해 “원래 실내에서 브리핑할 예정이었지만, 방역지침 상 50인 이상 모일 수 없어 부득이하게 바깥에서 진행했는데 비가 온 것”이라며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키가 커서 사진·영상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 기마자세로 있다가 스스로 편한 자세를 찾은 게 무릎 꿇는 자세였다”라고 했다.
김성일2021.08.27 16:24:50
진짜 비참하다...저렇게 해야 공무원 밥 얻어먹고 사냐? 부모와 자식 마누라가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겠냐? 봉건시대에도 저 짓거릴 하진 않았을거다...
송광열2021.08.27 16:29:37
손모가지 뿌러졌나? 우산도 하나 못드냐? 아프리카 미개국 대통령도 이런 의전 안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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