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서자 총알 날아들었다, 카불 공항 ‘죽음의 담벼락’
입력 2021.08.19 18:53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1/08/19/DG3WMNV7K5APDBLNKVLRU7EVAI/
16일(현지시각)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몰려든 인파를 막아서며 탈레반 조직원들이 폭력을 가했다./트위터
16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국외 탈출을 위해 주민들이 담을 넘어 공항으로 들어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인파가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몰려들면서 공항 인근 지역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시민들은 담을 넘어 공항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제재하려는 탈레반 조직원들의 총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카불 공항 인근에 인파가 몰려들었다면서 현지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담을 넘어가는 시민들을 향해 주저 없이 총을 쏘는 탈레반 조직원들의 모습도 담겨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총을 든 탈레반 조직원들이 채찍으로 보이는 물체를 휘두르며 공항으로 향하는 시민들 앞을 막아선 모습도 포착됐다.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카불 공항 인근에서는 현재까지 1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시민들이 여객기에 타기 위해 탑승 계단에 매달렸다가 추락하거나, 항공기 바퀴 쪽에 매달렸다 상공에서 떨어지는 등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카불공항 안이나 주변에서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탈레반 측은 시민들이 사망한 이유에 대해 “총에 맞거나 인파에 밟혀 사망한 경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항에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몰려있다”면서 “합법적인 탑승 권한이 없는 시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서 ‘카불 공항에서 총에 맞거나 압사해 숨진 사람이 최소 40명’이라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온 바 있어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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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jnBdWizFd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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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4I4EMoTu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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