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떠나는 美수송기서 추락한 2명…과일 팔며 어머니 부양해온 10대 형제였다
- 매일경제
- 조성신
- 입력2021.08.19 21:22
미국 수송기에서 추락하는 사람 모습 [사진 = 인디아TV 캡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하면서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불공항에서 이륙하던 항공기 바퀴에 매달려 있다 공중에서 추락한 2명의 신원이 밝혀졌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통신사인 아스바카는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미 C-17 수송기에 매달렸다 추락한 두 사람이 형제 관계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두 소년의 나이는 각각 16세, 17세로 카불 시장에서 과일을 팔거나 물건을 훔쳐 어머니를 부양해 왔으며,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하자 현지를 벗어나기 위해 함께 수송기 밖에 매달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음날 발견된 두 소년의 시신은 어머니에게 인계됐다. 그녀에게는 다른 가족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숨을 건 탈출 행렬로 비극에 빠진 사람은 숨진 10대 형제와 그의 어머니만은 아니다.
로이터 통신은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서는 지난 17일 버려진 생후 7개월의 갓난 아기가 발견됐으며 같은날 카불에서 이륙한 미 수송기 랜딩기어 부분에서 시신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은 이날 카불 공항에서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여러 명을 포함해, 공항에서 사망한 인원은 총 7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3명은 수송기에 숨진 형제와 함께 수송기에 매달렸다 활주로에서 숨진 사람들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The Citing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찍-돌격소총으로 구타”…혼란으로 가득찬 카불 공항 정문 앞 (0) | 2021.08.19 |
---|---|
미국의 아프간 전쟁, 시작도 마무리도 잘못됐다 (0) | 2021.08.19 |
Panjshir Resistance: The Land That Never Fell To Taliban (0) | 2021.08.19 |
부르카 안썼다고 총쏜 다음날, 눈만 노출한女 밧줄로 묶었다 (0) | 2021.08.19 |
아프간 취재 현장의 비명…"탈레반 영상 찍는데 내리치려 해" (0) | 2021.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