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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군 없으니 허깨비였다… 100조원 들인 아프간군 붕괴 이유

Jimie 2021. 8. 17. 16:08

美공군 없으니 허깨비였다… 100조원 들인 아프간군 붕괴 이유

조선일보 이철민 선임기자

입력 2021.08.17 14:29

 

미국이 지난 20년간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훈련을 위해 쓴 돈은 103조가 넘는다(883억2000만 달러). 그러나 아프간군은 탈레반이 지난 5월 공세를 시작한 이래, 도처에서 이렇다 할 저항도 없이 무너졌다. 군의 사기 저하, 해이한 기강, 수뇌부의 뿌리 깊은 부패, 2020년 2월 미국과의 평화협정 이후 탈레반이 취한 기만 전술 등 여러 원인이 지적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근본 원인으로, 미국이 구축한 아프간 정규군의 전투 모델을 꼽았다. “아프간 정부군은 미군 작전과 병행하는 파트너로 구축됐는데, 미군의 기본 전투 방식인 공군의 근접 지원과 정찰‧정보 수집 지원이 사라지자 아프간 군은 독자적인 전투 능력 수행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미군의 지상 전투는 공군 화력이 결합된 방식이다. 공군력은 수많은 전초 기지에 탄약‧식량 등의 군수품을 나르고, 적 깊숙한 곳을 타격하고, 부상병을 후송하고, 정찰과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달 17일 카불 군사훈련센터에서 3개월의 훈련을 받고 출범한 아프간군 특수부대원들. 이들은 일반 정부군보다 전투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공군의 적절한 지원 없이 전역의 탈레반을 상대로 싸우기엔 역부족이었다./AP 연합뉴스

 

아프간군은 이렇게 미군과 함께 탈레반 소탕 작전을 펴면서, 물과 식량이 없는 200여 곳에 전초기지를 세웠고 군수품은 미 공군력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아프간 정부군의 활동 무대를 아프간 전체로 확대한 것이 미군의 대(對)탈레반 전략의 기본 골격이었다.

 

그러나 작년 2월말 트럼프 행정부가 탈레반과 ‘도하(Doha) 평화 협정’을 맺고 올해 5월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이래, 미 공군의 탈레반 공습은 현저히 줄었다. 탈레반으로선 가장 두려운 대상이었던 미국의 공습 위협에서 벗어나 지난 1년여 간 병력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재훈련과 전열을 가다듬는 휴식기간이 됐다.

 

트럼프의 철군 정책을 이어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9‧11까지 전면 철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은 아프간 공군과 헬리콥터에 대한 미 공군의 지원과 탈레반 병력에 대한 정보 공급도 중단했다.

 

5월1일부터 대공세를 시작한 탈레반은 200여 대 남짓한 아프간 전투기의 조종사들을 일일이 협박해 군을 이탈하게 했다. 공군력이 없는 탈레반으로선 그나마 남은 적의 ‘공군’까지 제거한 것이다.

 

2011~2013년 미군과 연합군으로 구성된 아프가니스탄 사령부(연합안보이전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대니엘 볼저 예비역 중장(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역사학 교수)은 “우리는 우리가 개발하고 익숙한 전투 모델을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아프간군을 미군과 같은 정교한 부대와 파트너가 되게 구축하고는, 갑자기 미군을 빼면 아프간군은 전투에 필요한 일일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고 WSJ에 말했다.

지난 13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의 한 군 기지 안에서, 탈레반과 교전하고 있는 아프간 경찰이 군 차량을 그늘 삼아 낮잠을 자고 있다./AP 연합뉴스

 

아프간군 지휘부는 미군 철수 이후의 새로운 현실에 맞춰 전술을 개발할 능력도 없었고, 심지어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의 철군 정책을 뒤엎거나 최소한 늦추리라고 착각했다.

 

아프간 정부에서 대통령 안보보좌관‧외교 장관을 했던 하니프 아트마르는 WSJ에 “전국에 지나치게 퍼져 배치된 아프간군은 탄약‧식량 등 군수품, 부상병 후송, 전투 임무 수행 등에서 공군의 근접 지원에 매우 의존하고 있었다”며 “미군이 떠나면서, 방어하기 힘든 오지를 포기하고 인구 밀집 지역으로 병력을 집중 배치해 싸우는 패턴으로 신속하게 전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 엔질 지구에서 무장반군 탈레반과 교전 중인 정부군 특수부대원들이 도로를 따라 경계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연합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면서 정부군과 탈레반 간 교전이 격화되었다./AFP 연합뉴스

 

탈레반은 전국의 전초기지에 배치된 아프간군부터 살육했다. 지도에는 정부군 장악으로 돼 있지만, 공군의 근접 지원이 없는 아프간군 전초기지들은 몇 달째 월급도 못 받고 식량과 물조차 바닥이 난 상태였다. 탈레반은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는 정부군에겐 도피 루트를 허용했고, 심지어 ‘용돈’도 줬다. 탈레반이 대도시들을 포위했을 때에는 이미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아프간군은 저항도 하지 않았고, 지방에서 했던 ‘항복 협상’을 되풀이했다.

 

윤민상2021.08.17 14:48:06

주적개념이 사라진 아프간군이 텔레반을 이긴다면 그것은 기적이다. 한국군 역시 주적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채찬수2021.08.17 14:52:29

우리는 전시에 토착 종북이들이 완장을 차고... 리북 인민군을 대신해서 軍을 이탈하도록 선동할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