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에 맺히는 뜨거운 이슬이 앞을 가린다.
뜨거운 가슴~ 울컥 치솟는 뜨거운 눈물
서러운 눈물
감동의 눈물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사람은 사랑을 먹고 산다.
아름다운 양심이 참으로 아름답다.
피자 한 판, 치킨 한 접시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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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7,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SxviRBPlm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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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화 '우동 한 그릇'은 가난한 세 모자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우동집 이야기입니다.
늘 한 그릇만 시키던 어머니와 형제가 가난을 벗고 세 그릇을 시킨 날, 우동집은 눈물바다가 되지요.
동화보다 진한 실화가 삼각지 국수 한 그릇에 담겨 전해옵니다. IMF 바람에 빈털터리가 된 남자가 용산 역전을 배회하며 한끼를 구걸했습니다.
쫓겨나기를 거듭하다 못해 삼각지 뒷골목 허름한 국숫집에서 다짜고짜 한 그릇을 시켰습니다.
국수를 허겁지겁 퍼넣자 주인 할머니가 그릇을 가져가 한가득 다시 내줬습니다. 두 그릇을 다 비우고 그는 도망쳤습니다.
할머니가 쫓아나오며 소리쳤습니다.
"그냥 가! 뛰지 마, 다쳐!"
남자는 세상에 품었던 증오를 버렸습니다.
파라과이로 이민 가 사업가가 된 그를 통해 사연이 알려지자 국숫집에 긴 줄이 섰습니다. 탁자가 넷뿐이었던 가게는 번듯한 맛집이 됐습니다.
홀로 딸을 키우는 아버지가 코로나로 실직했습니다. 일곱 살 생일에 딸은 피자가 먹고 싶다고 했지만 통장 잔고가 5백71원 뿐이었습니다.
그는 피자가게에 사정을 말하고 "기초생활비 받으면 갚겠다"고 했습니다. '결제 완료' 전표를 달고 배달된 피자 상자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따님이 또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 주세요"
코로나로 어렵게 가게를 꾸리는 서른두 살 청년은, 주문이 쏟아지는 이른바 '돈쭐'이 나고 있다고 합니다.
착한 가게의 매출을 올려줘 '돈으로 내는 혼쭐'입니다.
이런 사연도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소년가장이 일곱 살 동생에게 치킨을 먹이려고 가게를 기웃거렸습니다.
"5천원어치만 파시라"는 형제를 주인은 공짜로 푸짐하게 대접했습니다.
동생은 형 몰래 몇 번 더 찾아가 치킨을 먹었고, 주인은 동생을 미용실로 데려가 머리를 깎아주기도 했습니다.
형은 체인점 본사에 써 보낸 긴 감사 편지를 이렇게 맺었습니다.
"저도 커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시는 사장님같이 멋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치킨집 주인은 호된 '돈쭐'이 났고, 후원받은 매출에 더 보태 6백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피자가게 청년, 치킨집 주인 이야기엔 사람의 온기가 있습니다.
지금 누구보다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버티는 분들이기에 그 연민과 배려가 더욱 귀하고 진솔합니다.
국숫집 연탄불처럼 뭉근한 사랑입니다. 세상 아직 살만하지 않습니까.
8월 16일 앵커의 시선은 '피자 한 판, 치킨 한 접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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